‘내 탓이오’ 외친 국민 유격수, 선수 감싸고 저력 믿었다…삼성, 오늘 라팍에서 해피엔딩 쓸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1.01 07: 10

아쉬운 역전패에도 선수들을 향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승부처에서 내린 자신의 판단을 돌아보면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할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사령탑은 다시 한번 선수단에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4로 역전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한국시리즈 진출팀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비록 승리를 놓쳤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크리스 페덱은 5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퉁버지'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1 리드를 안겼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KIA는 네일이, 방문팀 삼성은 페덱이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7회말 1사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26.10.30 / foto0307@osen.co.kr
승부는 7회 뒤집혔다. 김영웅의 수비 실책으로 위기가 시작됐고, KIA에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특정 선수에게 아쉬움을 돌리기보다 자신의 투수 교체 판단을 먼저 돌아봤다.
7회 이승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박재현에게 공 1개를 던진 뒤 미야모리 사토시와 교체됐다. 김도영과의 승부를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도영을 상대하기 위해 (사토시를) 투입했는데 결국 점수를 내줬으니 내가 운영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7안타 2득점에 그친 타선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상대 투수가 다르기 때문에 타격이 매번 좋을 수는 없다. KIA도 마찬가지”라며 “잘 막았지만 수비 쪽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우리도 KIA도 그런 부분이 있는데 좀 더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25 / jpnews@osen.co.kr
최형우의 수비에 대해서도 “최형우가 아니어도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비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감쌌다.
박진만 감독의 믿음에는 이유가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어서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외부의 예상을 뒤집고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올라왔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은 항상 어려울 때 잘 이겨냈다. 정규시즌도 그렇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 팀보다 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잘 이겨냈기 때문에 내일 하루 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면 5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KIA는 애덤 올러가 나섰다.1회초 무사에서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6.10.27 /sunday@osen.co.kr
삼성은 1일 안방에서 KIA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마지막 승부를 책임질 선발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다.
후라도는 지난달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삼성은 1차전 패배로 반전이 절실했다. 첫 경기에서 페덱이 4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하며 승리를 내줬지만, 후라도가 2차전에서 안정적인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요한 순간 외국인 에이스의 진가가 빛났다.
이번에도 후라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선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다시 한번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삼성으로서는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KIA는 애덤 올러가 선발로 나섰다.5회초 2사 1루에서 KIA 올러가 교체되고 있다. 2026.10.27 / jpnews@osen.co.kr
반면 KIA 선발 애덤 올러는 삼성과의 최근 맞대결에서 고전했다. 지난달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대구 원정에서의 아픈 기억도 있다. 지난 7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후라도가 직전 맞대결에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반면 올러는 삼성 타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홈팀에 기대를 걸 만한 대목이다. 물론 단기전의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미 상대 선발을 공략한 경험은 삼성 타자들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고비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4차전 패배는 아쉽지만 시리즈는 여전히 2승 2패다. 더욱이 마지막 승부는 익숙한 안방에서 치른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비로 하루 미뤄진 가을야구, 선발 맞대결에는 변화가 없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 KIA는 제임스 네일이 나섰다.삼성 선수들이 러닝을 하고 있다. 2026.10.26 /sunday@osen.co.kr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보다 그동안 보여준 노력과 가능성을 먼저 바라봤다. 이제 선수들이 그 믿음에 경기력으로 화답할 차례다.
‘내 탓이오’를 외친 국민 유격수의 리더십이 마지막 승부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삼성은 후라도를 앞세워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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