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이자 ‘15년 열애’ 동성 연인 자랑해 화제를 모았던 박시영이 당분간 유튜브 활동과 인터뷰 요청을 사절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그간 느꼈던 심적 고통과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시영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유튜브도 인터뷰도 당분간 그만하기로 했다"라며 "이미 약속해 놓은 것들까지만 하고, 친구들이 요청하면 응하겠지만 새로 부르는 자리엔 안 나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디자인 스튜디오 '빛나는'을 이끌며 '관상', '곡성', '마더', '베테랑' 시리즈 등 숱한 흥행작의 포스터를 제작해 온 박시영은 최근 유튜브와 인터뷰 등 다방면에서 솔직하고 파격적인 입담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자유의 상실'을 꼽았다. 박시영은 "난 내 자유가 제일 중요한 인생의 가치"라며 "공구를 때릴 것도 아니고 광고를 받을 것도 아닌데, 그저 시골 깡촌에서 입을 열 일이 없어 아침 밭일에 갔다 오면서 떨었던 수다일 뿐이었다. 이전엔 자유로웠는데 지금은 보고하는 기분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 마음의 자유가 내 허세스러움과 나라는 캐릭터를 소비하는 이들의 요구와 맞물려 날 고갈시킨다"라며, 악플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의 끝없는 도움 요청과 고통의 호소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살하고 싶다, 지옥에 있다, 날 구해달라, 조언해 달라 등 밑도 끝도 없는 고통들이 날 갉아먹었다"라며 "악플은 'X까고 있네'가 되는데 구체적인 고통들은 그게 안 된다. 무시하자니 인간성이 상처를 받고 들어주자니 취약성이 고통을 준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사명감'이 스스로를 괴롭혔다고 전했다. 박시영은 "어른으로서, 성공한 소수자로서, AI 광풍에 없어질 1순위 직업을 가진 선배로서의 사명감 등등이 사람을 병신으로 만든다"라며 "사명감이 지성을 잠식하고 스스로의 자유를 속박한다. 내가 만든 이 허상 같은 정의로움이 내 안에서 자가 증식하는 게 날 괴롭게 하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답은 잘 모르겠지만 절대로 내 마음속 자유를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이게 내 깜깜한 바다에 켜진 유일한 등대, 자유다"라며 자신만의 유쾌하면서도 소신 있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또한 박시영은 자신의 활동 중단 소식을 다룬 기사 캡처 화면과 함께 "아니 활동을 한 적이 없는데 중단을 어떻게 해요?", "6시간 지났는디 활동재개해도 됨?"이라는 유쾌한 반응의 셀카 사진들을 연이어 게시하며 특유의 쿨한 근황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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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시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