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을 이렇게 떠나보내다니.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1경기 만에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두산은 4위 LG에 막혀 1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야구가 끝났다.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어 가을의 기적을 꿈꿨지만, 최악의 잠실 피날레를 맞이했다.


두산은 지난 2021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8연패에 빠졌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KT에 4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친 뒤 202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1차전 패배, 2024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KT 위즈와 1, 2차전 패배에 이어 이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주장 양의지는 “오늘 경기가 너무 아쉽다. 결정적일 때 득점을 하지 못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줬는데 아쉬운 경기가 됐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양의지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남긴 뒤 부상 교체됐다. 1회초 2사 3루에서 헛스윙 삼진에 그친 뒤 4회초 중견수 뜬공에 이어 7회초 무사 1루에서 우측으로 2루타를 날렸는데 주루 과정에서 우측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대주자 류승민과 교체됐다.
양의지는 “러닝이 안 되는 상황이라 경기에서 빠졌다. 내일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오늘로 경기가 끝나서 기분이 되게 안 좋다. 마음도 되게 무겁다”라며 “실력으로 졌다. 올해 잠실이 마지막인데 이렇게 돼서 아쉽다. 마지막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라고 아쉬워했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고 묻자 “올해 너무 잘했다. 다들 성장도 많이 했다. 더 단단해져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보답하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두산은 지난해 9위 충격을 딛고 김원형 신임 감독과 함께 순위를 4계단 끌어올리며 2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다. 프로야구 10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했고, 야수진의 세대교체도 희망을 제시했다.
양의지는 “작년 9위에서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에 우리가 5위를 할 수 있었다. 비록 1경기지만, 그래도 가을야구를 경험했다는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