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박정현이 데뷔 첫 두 자릿 수 홈런을 달성했다. 후반기에만 8개의 홈런을 몰아쳐 완성한 기록이다.
박정현은 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터졌다. 박정현은 한화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노시환과 김태연이 안타를 치고 나간 2사 1·2루 상황,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의 4구 141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터뜨렸다. 박정현의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하는 시즌 10호 홈런.

4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안우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날 한화는 박정현의 홈런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3-9로 패했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박정현의 시즌 10홈런은 패배 속에서도 분명한 위안이 되는 기념비적인 기록이었다.
박정현의 홈런 기록을 뜯어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현재까지 시즌 안타는 29개. 이 중 10개가 홈런으로, 안타 3개 중 1개꼴로 담장을 넘겼다. 이 가운데 2개는 친동생인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다. 또 10개의 홈런 중 8개가 8월 이후에 나왔다. 33경기 80타석 만에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박정현은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에도 들며 1군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 속도를 보여주지 못했고, 팀도 스스로도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상무 입단이 전환점이 됐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16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2025년에는 김경문 감독이 직접 "기대하는 선수"로 꼽으며 다시 한번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1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박정현의 10홈런은 오래 기다려온 가능성이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화에도 꽤 의미 있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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