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가 빨래하느라 새벽 4시 취침 실화? 日조직위 또 대형사고, 한국은 어떻게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혔을까 [오!쎈 오카자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9.24 06: 09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행정으로 선수들이 밤새 빨래를 하는 사태가 벌어진 대만. 그런데 같은 조에 속한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깨끗한 세탁물을 받을 수 있었을까. 
대만 매체 ‘미러 데일리’의 지난 23일 “대만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빡빡한 경기 일정 속 직접 유니폼을 세탁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대만은 지난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한국에 0-5로 패한 뒤 22일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태국을 15-0으로 꺾었다. 21일은 저녁 경기, 22일은 낮 경기였는데 이 과정에서 유니폼 세탁 문제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과 대만의 B조 조별예선 1차전이 진행됐다.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2회말 1사 만루 희생플라이로 선취타점 올린 박재현이 류지현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09.21 / soul1014@osen.co.kr

미러 데일리는 “대만 선수들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특히 호텔로 돌아온 뒤 직접 유니폼을 세탁해야 했고, 모든 빨래를 마친 시간이 새벽 3~4시였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은 오전 6시가 조금 넘어 다시 일어나야 했다”라고 전했다. 대만 주장 천민츠는 “피곤하다. 정말 피곤하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모든 건 이번 대회 미숙한 행정으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조직위의 세탁 시스템 때문이다. 천민츠는 “조직위 측에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세탁물을 돌려받기까지 24시간 이상 걸리는 게 문제다”라며 “오늘 세탁을 맡기면 모레 돌아올 수도 있다. 다음 날 입어야하는 옷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직접 세탁하는 방법을 택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심지어 조직위는 선수들에게 “유니폼이 망가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유니폼, 양말, 언더팬츠, 이너웨어, 연습복 등은 세탁 불가를 통보했다. 선수들이 세탁할 수 있는 건 경기용 바지 뿐. 대만 선수 팡창융은 웃음을 터트리며 “설마 그 유니폼이 물에 녹는 옷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직위 측은 선수들의 세탁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한국, 대만 포함 야구종목 8개 참가국이 호텔에 마련된 세탁기 4대를 함께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밤늦게까지 세탁기를 기다려야 했고, 이 때문에 국가대표가 직접 빨래를 하느라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황당 사태가 벌어졌다. 
21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과 대만의 B조 조별예선 1차전이 진행됐다.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앞서 류지현 감독이 대만 탕던카이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6.09.21 / soul1014@osen.co.kr
그렇다면 대만과 함께 호텔을 쓰는 한국은 어떨까. 류지현호도 대회 초반 조직위의 허술한 세탁 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봤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답사 당시 호텔 세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세탁 완료까지 약 3~4일 소요된다는 호텔 측 답변을 받았다고. 관계자는 “대회 일정에 맞춰 세탁 서비스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KBO는 선수단 호텔 근방 외부 세탁 업체를 섭외, 자체적으로 세탁 문제를 해결했다. 주장 노시환은 “날짜에 맞춰 세탁된 옷을 받고 있다. 세탁 문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KBO에서 발빠르게 대처해주신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KBO는 이번 대회 사전훈련 때도 발빠른 일처리로 선수단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조직위가 조별예선 대만과 첫 경기를 이틀 앞둔 19일 공식훈련 스케줄을 통보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KBO가 만일을 대비해 도요하시 인근 도요카와에 실내연습장을 확보하며 훈련이 불발되는 사태를 막았다.
KBO가 없었다면 류지현호 선수들도 주차장에서 훈련을 하고, 새벽 4시까지 빨래를 기다려야했을지 모른다. 만일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KBO 또한 박수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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