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를 둘러싼 논란의 후폭풍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박위 본인의 행동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그와 인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SNS까지 찾아가는 일부 누리꾼들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위는 최근 KTX에서 휠체어로 하차하던 중 자신을 돕던 근무자와 발생한 사고가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해당 근무자가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실수했고 이후 사과까지 했음에도, 신원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영상을 공개한 방식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었다.
결국 박위는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자신의 판단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자신을 돕기 위해 노력했던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으며 전달 방식 역시 미숙했다고 인정했다.

여기까지는 박위 자신이 선택한 행동과 그에 따른 책임의 영역이다. 문제는 이후다. 비판의 화살이 아내 송지은을 넘어 두 사람을 소개해준 김기리에게까지 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기리의 SNS를 찾아가 박위에게 왜 송지은을 소개했느냐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김기리는 지난달 31일 한때 SNS 댓글 기능을 제한했다가 다시 열기도 했다.
박위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배우 박진희 역시 온라인상에서 다시 소환되고 있다. 박위는 지난 2020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박진희를 ‘친누나’처럼 소개한 바 있다. 박진희는 박위의 아버지인 박찬홍 PD와 2001년 드라마 ‘비단향꽃무’를 통해 인연을 맺었고, 이후 실제 부녀처럼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박진희는 박 PD에게 직접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고, 박 PD 역시 흔쾌히 딸로 받아줬다고 밝혔다. 박진희의 결혼식에서는 박 PD가 아버지의 마음으로 축사까지 했을 정도로 깊은 인연이었다. 이와 함께, 박진희가 지난달 20일 이후 별다른 SNS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박위 논란과 관련된 선택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단순히 게시물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침묵의 배경까지 추측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억측이 될 수 있다.
박위의 CCTV 공개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따져 묻는 것과 그의 가족·친구·지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왜 소개해줬느냐’, ‘왜 친하게 지냈느냐’는 식의 공격은 당사자가 하지 않은 행동에 책임을 묻는 사실상의 ‘연좌제’에 가깝다.
잘못한 행동에는 비판이 뒤따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인의 SNS까지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고 비난하는 순간, 비판의 명분 역시 흐려진다. 박위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박위 주변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같을 수 없다./ssu08185@osen.co.kr
[사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