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품격 상실’ 두산 이 수비로 3위 목표? 5위도 감지덕지다…10G 연속 실책 참사, 싱크홀 내야에 발목 잡힌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8.28 05: 42

이러려고 일본 미야자키의 검은 흙에서 구르고 또 구른 건가. 지금 이 수비로는 3위는커녕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감지덕지일 듯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팀 최다 실책 1위라는 불명예 수치에 대해 수장으로서 “할말이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경기에서 무려 3개의 실책 속 4-5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두산. 실책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불운하게도 3회말 3루수 안재석,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 9회말 박지훈의 포구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두산은 전날까지 9경기 연속 실책 속 10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90실책 고지를 밟았고, 수비의 두산이라는 옛 명성과 달리 제법 오랫동안 팀 최다 실책 1위를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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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은 “실책이 어제 경기에서 일시적으로 나왔으면 ‘수비도 그런 날이 있구나’라며 넘어갈 수 있는데 최근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자꾸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더 집중해주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내야진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날 KT 선발 고영표 상대 정수빈(중견수) 안재석(3루수) 박준순(2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김민석(좌익수) 유니오 세베리노(1루수) 박찬호(유격수) 조수행(우익수) 윤준호(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린 두산. 전날과 달라진 건 라인업 구성 뿐이었다. 내야진이 또 연거푸 실수와 실책을 범하며 프로의 품격을 스스로 버렸다.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 위기였다. 한승택이 1루수 방면으로 평범한 땅볼 타구를 치며 이닝 종료가 예상됐지만, 1루수 유니오 세베리노가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다. 그 사이 2루주자 김상수에게 동점 득점을 내줬다. 실책이 아닌 한승택의 우전안타로 기록됐으나 이는 세베리노의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권동진이 타석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최승용이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상태에서 4구째 슬라이더로 권동진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권동진의 체크스윙이 스윙으로 판정되며 전략이 적중했지만, 폭투가 발생하면서 3루주자 허경민에게 홈을 헌납했고, 권동진은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에 성공했다. 뼈아픈 역전 허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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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뒤진 4회말에는 프로의 세계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황당 실책이 두산 팬들을 분노케 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최승용이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허경민, 장진혁을 연달아 내야땅볼 처리, 무사 1루를 2사 3루로 만들었다. 이어 한승택에게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이닝 종료를 눈앞에 뒀으나 3루수 안재석이 어이없는 1루 악송구를 범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최근 너무도 잦은 실책에 망연자실한 그의 표정이 식상하게 느껴졌다. 
두산은 이 모든 실수와 실책을 뒤로하고 1-4로 뒤진 8회초 캡틴 양의지가 스기모토 코우키에 극적인 3점홈런을 때려내며 4-4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불펜진의 호투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지르고 승리를 바란 거 자체가 요행이었다. 11회말 올라온 베테랑 이용찬이 장진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연이틀 끝내기패배가 확정됐다. 
두산은 가장 중요한 시기 2연패 충격에 빠지며 4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3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도 2.5경기. 아직 29경기가 남았다고는 하나 지금의 수비로는 결코 5위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없다. 사령탑의 말대로 두산의 실책은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게 아닌 이날까지 10경기 연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 싱크홀 내야는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 이상으로 진출하는 걸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두산 김원형 감독 2026.05.24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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