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도박 안 한다니까" 이정후 빠진 날,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대참사…충격에 모자 거꾸로 쓴 감독 '2208승 무패' 깨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28 03: 4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사상 최악의 역전패였다. 9회 6점차 리드를 날린 충격 때문인지 감독은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모자를 거꾸로 쓴 것도 뒤늦게 알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9-10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9-3으로 6점을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무려 7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이정후가 그 전날(26일) 사구에 따른 팔꿈치 타박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다. 라파엘 데버스와 셰이 위트컴이 나란히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시즌 첫 스윕을 위해 등판을 하루 앞당긴 ‘에이스’ 로건 웹이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8회를 실점 없이 막은 스펜서 비벤스가 9회 멀티 이닝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헥터 로드리게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안타, 볼넷, 볼넷으로 순식간에 만루를 쌓았다. 그러자 마무리 딜런 스미스가 투입됐지만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9-8로 쫓겼다. 이어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9-9 동점이 되며 블론세이브를 범한 스미스는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맞고 강판됐다. 9회에만 홈런 2개 포함 안타 6개, 볼넷 2개,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대거 7실점했다. 
[사진] 신시내티 타일러 스티븐슨이 9회 샌프란시스코 딜런 스미스에게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9회 6점차 역전패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최초 굴욕이었다. 9회 6점 이상 리드했을 때 2208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날 첫 패배를 당했다. 신시내티는 지난 1958년 5월9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9회 6점차를 뒤집은 이후 68년 만에 구단 타이 기록을 재현했다. 
믿기지 않는 패배에 샌프란시스코 홈 관중들도 야유를 쏟아냈다. 36년간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전담 중계하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는 “믿을 수 없는 패배다. 이래서 내가 도박을 안 한다. 9회 6점 앞선 경기라면 전 재산을 걸었을 텐데 신시내티가 7점을 냈다. 이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고 말했다. 
경기 후 포스트게임 쇼를 진행한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여기 앉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안 나온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즌이다. 어쩌면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일지도 모른다. 올해 뼈아픈 패배를 10개, 20개는 꼽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 이 경기가 단연 최악이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스튜디오 해설가 조지 콘토스도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런 패배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다”며 침통해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토니 바이텔로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1회초 체크 스윙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충격도 상당해 보였다. 덕아웃 대신 클럽하우스에서 대참사를 지켜본 바이텔로 감독은 “이 상황을 표현할 말이 정말 없다. 불운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팬들의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는 내일 다시 나와서 이겨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좌절감이 든다면 그걸 승부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모자를 거꾸로 쓰고 인터뷰실에 나타난 바이텔로 감독은 중간에 “이제야 모자 거꾸로 쓴 걸 알았다”며 정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승리가 날아간 웹은 “야구를 하다 보면 이런 이상한 경기가 가끔 나온다. 중요한 것은 내일 다시 경기장에 나와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마무리 불안에 시달리며 1901년 이후 9회 리드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11번의 역전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54승78패(승률 .409)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30개 구단 중 전체 27위에 그치고 있다. 잔여 시즌이 29경기 남은 가운데 산술적으로 96패 페이스. 144년 구단 역사상 유일한 100패 시즌이었던 지난 1985년(62승100패 승률 .383)에 근접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