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놔두고 왜 굳이 1번을 찾나 했더니…SF 깜짝 실험 제대로 터졌다, 3안타+홈런+4출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8.17 05: 05

트레이드 마감 이후 새로운 1번 타자를 찾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류 길버트 카드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정후가 가장 확실한 리드오프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 타순에서 더 편안해 보인다는 평가 속에 길버트가 빅리그 데뷔 후 처음 1번 타자로 나서 4출루 원맨쇼를 펼쳤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계속된 1번 타자 실험 끝에 길버트를 통해 작은 돌파구를 찾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던 선수 6명을 내보내면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기존 리드오프 자원들이 잇달아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1번 타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완 선발을 상대할 때 주로 1번 타자로 나섰던 루이스 아라에즈와 좌완에 강점을 보이며 리드오프를 맡았던 엘리엇 라모스가 모두 떠났다. 남은 시즌 동안 다양한 선수들을 1번 타자로 시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는 한동안 브라이스 엘드리지를 1번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실험도 했다. 하지만 매체는 사실상 이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이정후의 이름이 등장했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이정후를 두고 새로운 1번 타자로서 “가장 확실해 보이는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출루 능력, 주루 능력을 갖춘 이정후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하면 리드오프 후보로 떠올리는 게 당연하다는 시선이다.
다만 이 매체는 "이정후가 지금까지 1번보다는 조금 더 아래 타순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무조건 1번에 고정하기보다 다른 가능성도 함께 시험하고 있다.
그리고 길버트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니 비텔로 감독은 지난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길버트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에 배치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길버트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에 볼넷 1개까지 얻어 무려 네 차례 출루했다. 새로운 역할을 맡은 첫날부터 리드오프로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샌프란시스코도 콜로라도를 7-1로 완파했다.
물론 한 경기만으로 길버트를 새로운 리드오프로 낙점하기는 이르다. 이 매체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도 "길버트에게 1번 타자로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버트는 올 시즌 타율 2할4푼3리 출루율 3할3푼 장타율 3할7푼6리 6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상대 투수 유형에 따른 성적 차이가 크다. 우완을 상대로 타율 2할7푼4리 출루율 3할6푼6리 장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했고 홈런 6개와 27타점을 모두 우완 투수를 상대로 생산했다. 반면 좌완을 상대로는 36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에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현재로서는 길버트를 플래툰 자원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도 우완 선발을 상대할 때 비텔로 감독이 그에게 1번 타자로 꾸준히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완 선발을 상대할 때는 조나 콕스가 대안으로 거론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앞서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콕스를 1번 타자로 내세웠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빠른 발을 갖춘 만큼 좌완 상대 리드오프 후보로 시험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시기다. 길버트가 1번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선수가 새로운 해답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리드오프 후보군의 판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확실해 보이는 선택지로 평가받았던 이정후를 굳이 1번으로 이동시키지 않더라도 길버트가 우완 상대 리드오프로 자리 잡는다면 타순 운용의 폭도 한층 넓어질 수 있다.
빅리그에서 처음 1번 타자로 나선 길버트가 3안타 1홈런 1볼넷으로 네 차례나 출루했다. 적어도 첫 번째 시험만큼은 성공적이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