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 오면 꼭 응원하러 와야 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전반기 1위 도약에 힘을 보탠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과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주장 구자욱은 자신의 모자를 직접 씌워주며 포옹했고, 동료들은 "우승 반지도 챙겨놓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오러클린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연습장을 찾아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선수들은 잠시 훈련을 멈추고 오러클린을 둘러싸며 송별의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나선 이는 주장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자신의 모자를 벗어 오러클린의 머리에 직접 씌워준 뒤 뜨겁게 포옹했다. 이어 선수들은 한 명씩 오러클린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 출신인 오러클린은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맷 매닝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며 전반기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오러클린은 "그동안 너무 잘 도와줘서 고맙다. WBC가 끝난 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삼성에서 연락이 왔다. 이렇게 오래 함께할 줄은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있는 동안 모두가 정말 잘해줬다. 전반기 1위라는 좋은 결과를 함께 만들 수 있어 기뻤다"며 "다치지 말고 시즌 잘 마무리해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응원했다.
선수들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꼭 응원하러 와야 한다", "오러클린을 위해 우승 반지도 챙겨놓겠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고, 마지막에는 모두 그라운드로 이동해 기념사진을 남기며 이별을 마무리했다.


한편 삼성은 오러클린의 빈자리를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을 거둔 우완 크리스 페덱으로 메웠다. 계약 규모는 47만3333달러다.
키 196cm 몸무게 98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춘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40경기(선발 35경기), 13승7패, 평균자책점 1.92, WHIP 0.82의 성적을 남겼다.
다양한 구종을 갖춘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02개, 9이닝당 볼넷 2.04개를 기록했다.
페덱은 계약 후 “어떤 리그에서든 프로야구는 많이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면에서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팀의 전통과 팬들의 열정에도 끌렸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 뛴 경험이 있어 KBO리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라이온즈의 선수들과 많은 걸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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