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부담 주려던 것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됐던 손흥민(34, LAFC)과 황희찬(30, 울버햄프턴)의 출석 요청이 결국 하루 만에 철회됐다. 해외리그에서 시즌을 소화 중인 선수들에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구였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국회도 한발 물러섰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그리고 선수들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참고인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날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북중미 월드컵 부진 등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다. 당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증인 13명과 함께 손흥민, 황희찬을 포함한 참고인 10명의 명단도 확정됐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국가대표 핵심 선수의 입장에서 월드컵 운영과 대표팀 환경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참고인으로 신청됐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해외에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참고인 채택 직후부터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손흥민은 오는 18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최대 라이벌전인 LA갤럭시와 '엘 트라피코'를 앞두고 있다. 청문회 참석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팀 훈련과 경기 준비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희찬 역시 울버햄프턴의 프리시즌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방문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축구팬들은 협회 운영을 점검하는 청문회 취지와 달리 선수들에게 부담만 안겨주는 결정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대표팀 운영과 행정의 책임을 따지는 자리인 만큼 선수들이 아닌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청문회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임 의원은 하루 만에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더 나은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는 손흥민과 황희찬 없이 진행된다. 청문회에서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북중미 월드컵 부진의 원인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