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은 지난 시즌 대체 어떻게 3위에 오른 걸까.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0-7 완패를 당하며 씁쓸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분명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두산 선발 잭로그가 경기 초반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SSG가 1회초와 2회초 연달아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지독한 득점권 빈타에 발목이 잡히면서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

1회초 김성욱이 안타와 도루, 고명준이 8구 끝 볼넷, 오태곤이 9구 끝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지만, 채현우가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초 선두타자 최지훈, 조형우의 연속 안타, 정준재의 사구로 맞이한 1사 만루는 김성욱, 최정이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해 무산됐다.
두 차례 만루 찬스 침묵의 대가는 가혹했다. 선발 토마스 해치가 2회말 안재석, 강승호에게 나란히 2점홈런을 헌납하며 초반 주도권을 내준 것. 선두타자 양의지 타석 때 발생한 3루수 고명준의 허무한 1루 송구 실책도 뼈아팠다.
해치는 3회말 1사 후 박준순(내야안타)과 양의지(2루타)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은 뒤 안재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찬호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해치는 지난달 6일 총액 59만 달러에 SSG와 계약한 미치 화이트의 대체 외국인투수. 경기 전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08로 적응의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이날도 KBO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3자책) 난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미치 화이트, 앤서니 베니지아노, 히라모토 긴지로 등 역대급 외인 농사 흉년을 겪은 SSG는 여전히 마운드에서 용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SSG 타선은 경기 내내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3회초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오태곤이 도루로 2루를 훔쳤으나 최지훈이 범타로 물러났고, 5회초 1사 후 최정의 2루타 또한 고명준이 우익수 뜬공, 오태곤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빛을 보지 못했다. 8회초 오태곤의 볼넷, 최지훈의 사구로 맞이한 2사 1, 2루 찬스도 조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과 인연을 못 맺었다.

SSG는 2연패를 당하며 시즌 31승 3무 52패 9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펼쳤고, 올해도 5월 초까지 상위권을 호시탐탐 노렸으나 13연패, 9연패를 한 차례씩 당하며 8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7경기까지 벌어졌다. 오히려 꼴찌 키움 히어로즈에 3.5경기 차 쫓기는 신세다.
새 외국인투수 페드로 아빌라와 함께 후반기 반전을 노리는 SSG 이숭용 감독은 “전반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후반기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볼 것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많이 이기면서 경험을 줘야하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과감하게 경험을 주는 운영을 하겠다. 선수들 모두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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