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은퇴를 선언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키움은 지난 12일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지인과 술자리를 마친 후 12일 오전 6시경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습니다. 해당 코치는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하였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이용규 코치는 KBO리그 통산 2035경기 타율 2할9푼5리(7256타수 2140안타) 27홈런 570타점 1213득점 397도루 OPS .744를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LG, KIA, 한화, 키움에서 뛰었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WBC, 2015 프리미어12, 2017 WBC 등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다.

이번 음주운전 사고가 충격적인 이유는 이용규 코치가 평소 후배들에게 프로의식을 강조했던 선배였기 때문이다. 경기 중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던 이용규 코치는 “프로선수로서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은 보여서는 안된다. 실책은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팬들에게 절대 보여서는 안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키움 구단도 이번 사고는 정말 충격적이다. 이용규 코치의 베테랑으로서,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 시즌 14경기 타율 2할1푼6리(37타수 8안타) 7득점 1도루 OPS .518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연봉 1억2000만원에 플레잉코치로 재계약했다. 2년 연속 플레잉코치로 계약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 만큼 구단이 이용규 코치를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이용규 코치는 통산 400도루까지 도루 3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키움은 이용규 코치가 400도루에 도전하고 현역 커리어를 후회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키움에서 뛴 것은 6년에 불과하지만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을 고려하면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현역 커리어를 마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용규 코치는 음주운전으로 이 모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면서 “이용규하면 악바리, 야구에 미친 놈, 최선을 다한 놈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이용규 코치는 음주운전으로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자신있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위치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채 불명예스럽게 그라운드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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