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계속 찾아 고민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톱타자 홍창기가 부진 탈출을 알리는 3안타 3볼넷 6출루 진기록을 세웠다. 타격 슬럼프 탈출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홍창기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3볼넷 6출루를 기록했다. LG는 홍창기의 6출루 2타점 4득점과 오스틴의 3안타 5타점, 문보경의 2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활약에 힘입어 13-5로 크게 승리했다.


홍창기는 1회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천성호의 안타, 오스틴의 사구,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2회 1사 1루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골라 볼넷으로 찬스로 연결했다. 이후 오스틴의 2타점 3루타,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홍창기는 5-3으로 쫓긴 3회 1사 만루에서는 좌완 임정호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점수 차를 벌렸다. 오스틴의 스리런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8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1사 만루에서 송찬의의 몸에 맞는 볼로 득점을 기록했다.
6회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영빈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 때 홈까지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9회 2사 후 류진욱 상대로 1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때렸다.
이날 3타수 3안타 3볼넷을 기록한 홍창기는 타율 1할9푼5리로 여전히 1할대다. 그러나 출루율은 .402로 높다. 볼넷이 25개로 리그 2위다. 사구도 4개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안타는 8개에 그쳤지만, 사사구는 15개를 얻어냈다.

경기 후 홍창기는 시즌 초반 부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생각보다 잘 안 풀렸었고, 마음이 좀 앞섰다. 너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아서 이렇게 안 맞는 기간이 조금 더 길어졌던 것 같다. 계속 안 좋다 보니까 문제를 계속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없는데도 문제를 계속 찾다보니 점점 빠져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의 계기로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개인 통산 2번째 6출루 경기였다. 2024년 5월 17일 수원 KT전에서 2타수 2안타 3볼넷 1사구로 6출루를 기록한 바 있다. 홍창기는 “오늘은 최대한 타석에서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주위에서도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해줬다. 감독님부터 제일 어린 후배들까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좋은 말 너무 많이 해줬다. 진짜 편하게 해보자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갔는데 볼넷도 나오고 안타도 나오면서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타석에서 쉽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요즘 3구삼진도 많았고, 그냥 보고 들어오는 삼진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조금 더 출루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3안타 중에서 어느 안타가 제일 마음이 들었는지 물었다. 홍창기는 “만루에서 쳤던 안타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왼손 투수 임정호 형 상대로 안타를 못 쳤던 것 같은데, 치기 힘든 왼손 투수였지만 공을 잘 따라가서 쳐서 그 안타가 제일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1위 KT 위즈를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홍창기는 "순위 싸움을 논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다. KT는 너무 좋은 팀이고 우리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잘 해서, 두 팀이 순위 싸움을 할 수도 있고 다른 팀이 또 다시 순위 싸움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항상 가장 위를 보고 달려가는 팀이기 때문에 계속 이기는 데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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