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34, 마인츠)이 빠졌는데도 1. FSV 마인츠 05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거침없이 달렸다. 마인츠가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4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1. FSV 마인츠 05는 10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스트라스부르를 2-0으로 꺾었다. 홈에서 두 골 차 완승을 거둔 마인츠는 오는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원정으로 열리는 2차전에서 한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무엇보다 의미가 컸다. 마인츠는 이번 대회 8강 진출만으로도 이미 구단 역사상 유럽대항전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강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0/202604100706776588_69d825cc52b2b.jpg)
다만 이날 마인츠에는 가장 중요한 이름 하나가 없었다.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발가락 부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복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지만,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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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이번 시즌 마인츠의 유럽 무대 질주를 이끈 주역이었다. 리그 페이즈 최대 고비였던 피오렌티나전에서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었고, 16강 직행이 걸렸던 최종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 이재성이 빠진 건 이번 대회 두 번째뿐이었다.
빈자리는 후배들이 채웠다. 시작부터 거셌다.
전반 11분 마인츠가 먼저 터뜨렸다. 사노 가이슈가 직접 압박의 출발점이 됐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그대로 전진했다.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치고 올라간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슈팅이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쓸 수 없었다. 마인츠가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기세는 더 거세졌다. 불과 8분 뒤인 전반 19분 추가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이었다. 파울 네벨의 크로스를 슈테판 포슈가 받아냈다. 수비수인 포슈는 골문 뒤쪽에서 완전히 놓여 있었다. 머리가 아닌 오른발 발리슛을 선택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xG 0.06짜리 기회를 골로 바꾼 감각적인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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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2-0. 마인츠는 이후에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초반 필립 티츠와 넬손 바이퍼가 연달아 추가골 기회를 잡았고, 후반 막판에는 아르민도 지브가 쐐기골 직전까지 갔다. 스트라스부르도 반격했다. 후반 29분 발렌틴 바르코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디에고 모레이라와 훌리오 엔시소의 슈팅도 나왔다. 마인츠 골키퍼 다니엘 바츠가 끝까지 버텨냈다.
마인츠는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2-0이라는 스코어 이상으로 값진 승리였다. 이재성 없이도 팀이 흔들리지 않았고, 어린 선수들과 수비수들까지 골을 만들어냈다. 이재성과 동료들이 함께 써 내려가는 마인츠의 유럽 동화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2차전을 앞둔 일정이 마인츠에 불리하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리그1의 유럽대항전 배려 정책에 따라 주말 리그 경기를 연기했다. 일주일 동안 충분히 쉰 뒤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반면 마인츠는 13일 프라이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해야 한다. 강행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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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분명하다. 마인츠가 지금 가장 집중해야 할 무대는 분데스리가가 아니다. 리그에서는 한때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팀이 9위까지 올라섰다. 남은 경기에서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따라잡기엔 승점 차가 너무 크다. 현실적으로는 컨퍼런스리그가 더 가깝고, 더 중요하다.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동시에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티켓까지 손에 넣는다. 이재성이 돌아온다면, 마인츠의 꿈은 더 이상 꿈으로만 남지 않을 수도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