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에 가까운 확률을 뚫고 도쿄에서 드라마를 썼다. 이제 무대는 마이애미다. 어깨 염증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던 문동주도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C조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2승2패를 만든 한국은 최소실점률에서 앞서면서 호주를 제치고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의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은 정확하게 필요했던 스코어를 만들고 17년 만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9일 기준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2승으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의 마이애미행으로 자연스럽게 지정 예비투수 명단(DPP·Designated Pitcher Pools)에 포함된 문동주의 합류 가능성에 시선이 모인다. DPP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투수들로 최대 여섯 명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고, 1라운드 이후 최대 4명을 교체할 수 있다.
문동주는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던 1월 말 처음으로 어깨 통증을 느꼈다. 2월 초에는 더 심각한 통증을 느끼면서 불펜피칭을 중단, 한국에 귀국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염증 진단으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고,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넘어와 두 차례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문동주의 대표팀 합류 관건은 당연히 몸 상태다. 현재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는 아니라 최대한 조심스럽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문동주는 경과에 따라 10일 자체 청백전에서 불펜 대기해 실전을 소화할 전망이다.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합류한다면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몸 상태가 완전하다는 전제다. 아직 '100%'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대표팀이나 소속팀 한화, 선수 본인까지 모두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동주는 지난달 두 번째 불펜피칭을 마친 후 WBC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8강에 올라갔다는 건 분위기가 좋다는 건데, 괜히 나의 어깨 이슈로 민폐를 끼칠 수는 없다. 나도 당연히 욕심이 있지만,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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