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즈만이 남는다고?” 이강인 아틀레티코행 ‘비상등’… 알레마니 단장 “우리 레전드, 잔류 확정” 폭탄 선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3.09 06: 45

 한국 축구의 '천재' 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의 마드리드 입성 시나리오에 거대한 변수가 생겼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마테우 알레마니 아틀레티코 단장이 미국 MLS 올랜도 시티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그리즈만은 팀에 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무성했던 이적설에 구단 수뇌부가 직접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알레마니 단장은 최근 스페인 방송사 '모비스타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는 "그리즈만은 우리 구단의 레전드다. 팬들은 언제나처럼 그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며, 그는 우리와 2027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리즈만의 미국행은 꽤 구체적이었다. 올랜도 시티의 리카르도 모레이라 단장이 스페인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였고, 리그 내 지명 권한(Discovery Rights)까지 확보하며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팀의 상징이자 통산 484경기 210골을 터뜨린 '득점 기계'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강력히 원하는 이유가 바로 '그리즈만의 노쇠화와 이탈 대비'였기 때문이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올여름 최우선 타깃"이라고 전하며, 이미 지난 1월에도 밀도 있는 협상이 오갔음을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알레마니 단장이 이강인의 재능에 완전히 빠져 있다"며 "공격 진영 어디서든 뛸 수 있는 멀티 능력과 창의성이 그리즈만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었던 '그리즈만의 이탈'이 불발된다면,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이강인을 데려올 명분이 약해진다.
선수들을 휘어잡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이번 사안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그는 "선수가 직접 입을 열 때 일이 잘 풀린다. 우리는 그를 아끼며 그가 말할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을 그리즈만에게 넘겼다. 특히 본인이 그리즈만의 행보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시메오네지, 그리즈만이 아니다"라는 특유의 화법으로 즉답을 피했다.
결국 이강인의 거취는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올랜도 시티가 얼마나 더 파격적인 제안으로 아틀레티코의 마음을 돌리느냐, 혹은 그리즈만 본인이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느냐에 달려 있게 됐다.
이강인의 가치는 다가오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월드컵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준다면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솟구칠 것이 뻔하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그리즈만과 이강인을 동시에 보유하는 '럭셔리한 중원'을 꿈꿀 수도 있지만,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리즈만의 잔류는 이강인 이적의 적신호"라는 현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강인이 과연 파리를 떠나 마드리드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리즈만의 그림자에 가려 이번 여름에도 '강제 잔류'를 하게 될지 전 세계 한국 팬들의 시선이 알레마니 단장의 입술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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