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오프시즌이 사실상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2025년이 지나기 전,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와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은 강민호와 2년 총액 20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6억원, 인센티브 총액 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강민호는 1999년 FA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초로 4번의 FA 계약에 성공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숱한 루머들이 돌았지만 삼성에서 커리어 마지막까지 보내며 10시즌을 채우고 42세 시즌까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8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후 8시즌 동안 1001경기 타율 2할7푼6리(3179타수 877안타) 132홈런 535타점 OPS .795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F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또 내부 육성도 착실하게 이뤄지면서 삼성은 우승에 근접하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재현 김성윤 김영웅 김지찬 등 핵심 야수진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아리엘 후라도, 50홈런 158타점이라는 엽기적인 기록을 남긴 거포 르윈 디아즈와도 재계약이 성공했다.
여기에 ‘우승 청부사’로 최형우를 KIA에서 다시 데려왔다. 2년 26억원에 계약하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2016년 팀을 떠난 이후 10년 만에 다시 데뷔 팀이었던 삼성으로 돌아왔다. 최형우가 KIA로 떠난 이후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여기에 내부 FA였던 불펜 투수 김태훈과 3+1년 총액 20억원, 이승현과 2년 6억원에 붙잡았고 강민호까지 잔류시키면서 전력 현상 유지에 성공했다.
2024년, 9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올해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업셋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치러며 다시금 가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제 2010년대 초반 완성했던 왕조를 다시 부흥시키려고 한다. 강민호는 “비시즌 동안 자욱이나 태인이나 저를 정말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형우와 재회에 대해 “예전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었고,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면서, 정말 저렇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였다. 이제는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형우 형이 먼저 계약을 하고 내가 계약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뭐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나에게 말해줬다. 이제 계약했으니, 형우형에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조금 늦어졌는데, 그래도 2025년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고 팬 여러분께 새해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며 “준비 잘 해서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며 한국시리즈와 우승에 대한 열망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