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믿어준 한화와 한국, 평생 잊지 못할 것"...'다시 만나자' 여운 남기고 떠난다, '휴스턴행' 와이스 작별인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2.10 00: 30

올 시즌 코디 폰세와 함께 한화 이글스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라이언 와이스는 9일 오후, 자신의 SNS에 장문의 작별 인사를 게재했다. 한국과 한화 구단에 대한 고마움, 한화 동료들과 팬들을 향해 진심을 담아 작별을 고했다.
와이스는 “이제 한국에서의 시간이 잠시 마무리 됐고, 지난 2년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한화 와이스가 훈련을 나서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1사 1루,3에서 한화 와이스가 삼성 디아즈에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라이언 와이스 SNS 캡처

이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내가 바랐던 건 오직 팀에 보탬이 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이 사람들, 이 경험들이 제게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야구 한 번 더 해보자는 기회로 시작했던 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며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감사함을 전했다.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풍요롭고, 진심이 가득하게 항상 환영해주는 문화를 사랑하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그리고 한국 음식이 다른 건 아무 것도 눈에 안 들어올 만큼 제 입맛을 완전히 바꿔버릴 줄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지게 됐음을 전했다. 와이스는 미국에 돌아가서도 K-바베큐 그릴을 구매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무엇보다, 평생 나를 바꿔놓을 관계들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예상 못했습니다”며 “나를 받아주고 안아준 동료들, 코치들, 스태프들, 팬들은 단지 ‘일터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넘어서 가족이 되었습니다. 집 밖의 또 다른 집,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며 한화 구성원들과 팬들의 환대에 진심을 전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5회초 1사 1,3루에서 한화 와이스가 LG 박해민을 2루 땅볼 병살로 처리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5.10.30 / jpnews@osen.co.kr
와이스는 계속해서 “한국에서 보낸 매 순간, 내가 처음 야구공을 집어 들었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해줬습니다. 즐거움과 끝없는 노력, 그리고 챔피언을 향해 던지는 마운드 위의 순간들”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경기를, 이렇게 깊이 아껴주는 사람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건 특권이었습니다. 항상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응원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는 팬들을 위해 뛸 수 있었습니다”고 마운드에 서 있던 순간들을 되짚었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믿어주지 않을 때, 한화는 독립리그 출신인 나를 믿어줬습니다”며 “내가 가장 필요로 하던 순간에 기회와 무대, 그리고 집을 마련해줬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평생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언제나 내 삶의 일부로 남을 것입니다. 이번 작별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그냥 ‘다시 만나요’라는 의미”라며 “진심으로,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며 작별 인사를 끝맺었다. 
독립리그에서 생계형 투수로 활약하던 와이스는 지난 2024년, 리카르도 산체스의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다. 10만 달러(1억5000만원)에 불과한 연봉을 받고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와이스가 볼을 받고 있다. 2025.09.09 / foto0307@osen.co.kr
그리고 와이스는 한국에서 커리어의 완벽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시한부 선수로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남겼고 정식계약까지 골인했다. 2024년 16경기 9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 98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한화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KBO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 와이스는 3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의 위력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리그 4관왕에 최동원상까지 수상한 코디 폰세에 가려져서 그렇지 와이스도 KBO 역사에 남을 기록을 장식했다. 
이러한 와이스의 활약을 메이저리그도 눈여겨 봤고 빅리그로 복귀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MLB.com’의 브라이언 맥타가트, ‘디애슬레틱’의 챈들러 롬, ‘ESPN’의 제시 로저스 등 현지 유력 기자들은 와이스가 휴스턴과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한화 선발 와이스가 투구하고 있다.  2025.10.30/spjj@osen.co.kr
1년 보장 260만 달러(약 38억원)에 2027년 구단 옵션이 포함된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구단 옵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 1000만 달러(14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와이스가 LG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고있다. 2025.10.30 / jpnews@osen.co.kr
와이스는 한국에서 완벽한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 내려갔고 빅리그 계약으로 성공신화를 이어가려고 한다. 와이스가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면서 휴스턴과의 계약도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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