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손흥민, 미국 무대까지 정복…LA 전체가 흔들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30 06: 14

손흥민(33, LAFC)이 MLS 무대를 단숨에 집어삼켰다. 그는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리그의 ‘판도’를 흔드는 슈퍼스타였다.
LAFC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 댈러스와 1-1로 비겼다. 결과 자체는 평범한 무승부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모든 화제를 가져간 건 오직 한 사람, 손흥민이었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왼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손흥민은 짧게 숨을 고른 뒤 특유의 오른발 궤적을 그렸다. 공은 골문 왼쪽 상단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댈러스 골키퍼는 손쓸 틈조차 없었다. 순간 경기장은 술렁였고, 현지 중계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건 루브르에 걸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말 그대로 예술 작품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한 방으로 손흥민은 MLS 데뷔 세 경기 만에 ‘공격포인트 풀세트’를 달성했다. 데뷔전 시카고전에서는 교체 투입 직후 PK를 얻어냈고, 두 번째 경기인 뉴잉글랜드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첫 골을 완벽한 프리킥으로 장식했다. 단 3경기 만에 득점·도움·PK 유도까지 모두 챙기며, ‘임팩트의 끝판왕’다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S 사무국도 즉각 반응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최고의 계약”이라며 이적시장 평가에서 최고 등급(A+)을 부여했다. 이주의 팀 2주 연속 선정, 이주의 골 수상까지. 불과 한 달도 안 돼 쌓은 성과치고는 경이롭다.
숫자 또한 말해준다.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은 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를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LAFC의 티켓 수요는 5배 폭증했고, 단일 분기 매출만 1억 2000만 달러(약 16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손흥민’을 보기 위해서다.
손흥민 본인도 미국행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 방송 ‘ABC’의 간판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축구는 문화였다. 하지만 미국은 미식축구, 야구가 중심이다. 나는 MLS를 더 크고 의미 있는 리그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MLS 최고 이적료(2650만 달러)를 기록한 스타 영입이 아니라, 스스로 리그의 성장을 책임지겠다는 선언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향력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8일 손흥민은 LA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그는 완벽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야구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망치면 훈련 안 나온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유도한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를 묶어내는 ‘유쾌한 카리스마’를 입증했다.
팀 성적도 달라졌다. 손흥민 합류 이후 LAFC는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승점 41)로 도약했다. 이는 MLS컵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단순히 개인 활약을 넘어, 팀 전체의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그는 경쟁자이자 승자다. MLS에서 이런 재능을 보기 힘들다.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 전체에 동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 역시 “손흥민은 마케팅 효과가 아니라, MLS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선수”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내 이름과 유니폼을 찾는 팬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이미 아시아 축구의 상징을 넘어선 손흥민. 그는 이제 MLS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도시 전체와 리그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것이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