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이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뼈아픈 손실을 겪었다.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새롭게 태극마크를 단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9월 7일 미국 뉴저지 해리슨에서 미국과, 이어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에서 치러지는 이 원정은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라 본선 무대를 미리 경험하고, 최종 엔트리 조합을 시험할 결정적 기회다.
그러나 대표팀 발표 명단 직후 날벼락이 떨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공식 발표를 통해 “황인범이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된다. 대신 강원FC의 서민우가 대체 발탁된다”고 전했다.
홍명보호를 포함해서 대표팀에서 황인범은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사실상 대표팀 빌드업의 중심이던 황인범이 빠진 건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전술적 공백 그 자체였다. 황인범은 짧고 긴 패스로 리듬을 조율하고, 수비 지원까지 병행하는 ‘만능 미드필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백은 새로운 얼굴의 등장으로 메워질 수 있다. 이번 명단에 처음 포함된 카스트로프가 그 주인공이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귀화 절차를 마치고 정식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9/202508292136779104_68b1a19245e3a.jpg)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게 돼 영광스럽다.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겠다”라는 당찬 소감은 그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대표팀에 합류했는지 보여준다.
2003년생인 카스토로프는 이미 독일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쾰른 유스를 거쳐 뉘른베르크에서 프로 주전을 꿰찬 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명문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이적료만 기본 450만 유로(약 72억 원)에 달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 거친 수비, 빠른 전개를 강점으로 가진 그는 분데스리가에서도 ‘파이터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 발탁 기자 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기존 황인범, 박용우, 원두재와는 성향이 다르다. 더 거칠고 전투적인 스타일이다. 분데스리가 경험과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높게 샀다”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9/202508292136779104_68b1a1935d879.jpg)
실제로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 시절 3-4-2-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4-4-2의 측면과 중원을 모두 소화하며 멀티성을 입증했다. 홍명보호가 최근 실험 중인 스리백 시스템에도 즉시 투입 가능한 카드다.
무엇보다 시기적으로도 절묘하다. 황인범의 부상 공백으로 빌드업에서 흔들릴 수 있는 시점에,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균형을 잡아줄 카드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백업 자원이 아니라, 황인범의 파트너 또는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될 수 있다.
대표팀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과 멕시코 원정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본선을 치를 땅에서 치르는 리허설이자, 엔트리 경쟁의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무대에서 카스트로프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황인범이 빠지면서 카스트로프를 중심으로 새로운 중원 조합을 테스트해볼 가능성이 커졌다.

황인범의 부상은 아쉽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태극기를 가슴에 단 카스트로프가 진짜 ‘믿을맨’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홍명보호의 중원은 지금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