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손흥민(33, LAFC)이 미국 무대를 단숨에 장악했다.
LAFC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28라운드에서 FC 댈러스와 1-1로 비겼다.
결과는 평범했지만, 경기의 모든 화제는 손흥민이 장식했다. 전반 6분, 박스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그는 숨을 고른 뒤 오른발을 휘둘렀고, 공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망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현지 중계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건 루브르에 걸어야 할 골”이라며 호들갑을 떨었고,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 한 방으로 손흥민은 MLS 데뷔 세 경기 만에 골·도움·PK 유도까지 공격포인트 풀세트를 달성했다. 데뷔전 시카고전에서 PK를 얻어냈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댈러스전에서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단 3경기 연속으로 기록을 쌓으며, LAFC 입단 직후부터 ‘임팩트의 끝판왕’을 증명했다.
MLS 사무국도 반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최고의 계약”이라며 구단 이적시장 평가에 최고 등급(A+)을 부여했다. ‘이주의 팀’ 연속 선정, ‘이주의 골’ 수상까지 챙겼다. 짧은 기간에 남긴 성과치고는 그야말로 경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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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더 솔직하다. 손흥민 유니폼은 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를 제치고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찍었다. 경기 티켓 수요는 5배 가까이 늘었고, 단일 분기 매출이 1억 2000만 달러(168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팬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단순하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서다.
손흥민은 미국 ‘ABC’ 간판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축구는 문화였지만, 미국은 미식축구·야구가 중심이다. 나는 MLS를 더 크고 의미 있는 리그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이적료 2650만 달러(MLS 역대 최고액)로 관심을 끈 것이 아니라, 스스로 리그 성장의 동력이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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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영향력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손흥민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자로 등장했다.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LA 다저스 모자를 착용한 그는 완벽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야구 팬들의 환호까지 끌어냈다. 손흥민은 “시구를 앞두고 동료들과, 심지어 경호원과도 연습했다. 농담으로 ‘망치면 내일 훈련 안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경호원부터 팀 동료, 팬들까지 모두를 묶어내는 그의 유쾌한 카리스마는 미국 무대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단순히 축구 스타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FC는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이어가며 웨스턴 콘퍼런스 4위(승점 41)로 도약했다. 이는 MLS컵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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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그는 경쟁자이자 승자다. MLS에서 이런 재능을 보기 힘들다. 단순히 개인 기량이 아니라 팀 전체에 동기를 불어넣는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LS 전문가들도 “토트넘에서 이미 세계적 스타였지만, MLS에서도 그는 특별하다. 단순한 마케팅 효과가 아니다. 그는 리그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며 분석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내 이름과 유니폼을 찾는 팬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토트넘 시절 ‘아시아 축구의 상징’을 넘어섰지만, 이제는 MLS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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