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맨유, 이제는 아모림 체제마저 흔들리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9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40) 감독이 다음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와 운명의 회담을 갖는다. 최근 충격적인 카라바오컵 탈락 이후 그의 거취를 둘러싼 불안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여름 맨유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울버햄튼에서 마테우스 쿠냐(26)를 데려왔고, 브렌트포드의 브라이언 음뵈모(26), RB 라이프치히의 베냐민 세슈코(22)까지 영입하며 공격진 보강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하다. 리그 개막 두 경기에서 승점 1(1무 1패)에 그치며 16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득점은 단 한 골에 불과했고,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는 4부 리그 그림즈비 타운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충격패했다.

맨유의 위기는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시스템 붕괴로 번지고 있다.
아모림 감독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그림즈비전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몇몇 선수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크게 외쳤다”고 말하며 선수단 내부의 불만을 인정했다.
이어 “22명을 다 바꿀 수는 없다. 뭔가 변해야 한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며 사실상 선수단과의 갈등을 시사했다.
구단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상당히 감정적인 상태였으며, 30일 번리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번리전 이후 A매치 휴식기가 찾아오지만, 곧바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강호들과 연이어 맞붙는 살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부진이 이어진다면 아모림 체제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단순히 공격력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 골키퍼 포지션도 심각하다. 안드레 오나나(29)와 알타이 바인드르(27)가 시즌 초반 연이은 실수로 신뢰를 잃었다.
맨유는 벨기에 앤트워프의 세네 라멘스(23)를 약 1700만 파운드(318억 원)에 영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여기에 ‘폭탄 스쿼드’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아모림 감독이 훈련에서 배제한 선수들이 줄줄이 이적길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커스 래시포드(28)는 바르셀로나 임대가 확정됐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는 첼시행 임박 소식이 들린다.
제이든 산초(25), 안토니(25), 타이럴 말라시아(26)도 이적을 타진 중이다. 유망주 코비 마이누(20)조차 주전 기회 부족에 불만을 드러내며 임대를 요청했다. 그림즈비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입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구단주 짐 랫클리프와 CEO 오마르 베라다는 그림즈비전 참사 현장에 없었고, 축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만이 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부재 속에서 감독과 선수단의 갈등은 고스란히 팬들의 눈앞에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 수뇌부는 아직 아모림 감독을 신뢰하는 분위기다. 여름에만 2억 파운드(약 3746억 원)를 투자한 만큼, 구단은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0개월간 개선되지 않은 성적, 그리고 감독 스스로 내비친 불안한 발언은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위기의 맨유. 구단은 아모림 체제를 끝까지 밀어붙일까, 아니면 조기 결단을 내릴까. 아니면 아모림 감독 스스로 물러나며 결별을 선택할까. 번리전 이후 모든 시선은 올드 트래퍼드 벤치로 향할 수밖에 없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