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다 온 김민재, 경기력으로 위기의 팀 구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9 18: 48

독일 현지 매체의 평가처럼,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는 위태로웠던 팀을 홀로 지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비스바덴 브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DFB 포칼 1라운드에서 2부리그 팀 비스바덴을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뒀다.
스코어만 보면 승리였지만, 내용은 전혀 ‘바이에른답지 않은’ 경기였다. 후반 9분부터 15분 사이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고, 해리 케인의 경기 막판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연장 승부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혼돈의 한가운데서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은 이름. 바로 김민재였다. 그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수비진의 균형추 역할을 해냈다.
팀 전체가 불안한 빌드업과 실수로 위기를 자초하는 동안, 김민재만큼은 차분히 공을 다뤘다. 수비와 빌드업을 동시에 책임지며 ‘뮌헨의 버팀목’임을 증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하며 팀 내 수비수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수치가 모든 걸 말해준다. 115차례 시도한 패스 중 112회를 성공시키며 무려 97%의 패스 성공률을 찍었다.
더욱 놀라운 건 롱패스였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100% 정확도로 전방에 볼을 공급하며 뮌헨의 후방 빌드업을 살려냈다. 여기에 차단 2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 공중 경합 승리 3회까지. 수비 지표 역시 완벽했다.
독일 현지 반응은 찬사 일색이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바이에른 수비는 전반적으로 허술했다. 거듭된 실수로 위기가 이어졌지만 김민재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중심을 잡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클리어링 3회는 기본에 불과했다. 압도적 패스 성공률과 100% 롱패스는 그가 단순한 수비수를 넘어 빌드업의 심장이라는 걸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경기는 바이에른의 민낯을 드러낸 무대였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의 조직력은 삐걱거렸고, 하위리그 팀을 상대로도 쉽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단순히 몸으로 막는 수비를 넘어, 공을 소유하고 경기를 설계하는 능력까지 보여준 것이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불거졌던 불안한 입지 논란도 이제는 사라지고 있다.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연이은 출전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스스로 위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포칼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김민재가 여전히 뮌헨 수비 라인의 핵심이며, 벤치 멤버로 묶어두기엔 너무 아까운 자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바이에른은 가까스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지만, 진짜 수확은 김민재였다. 그는 혼란스러운 경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팀을 지탱했다.
이제 김민재의 목표는 분명하다. 단순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뮌헨의 절대적인 수비 리더로 도약하는 것. 이번 포칼 무대는 그 여정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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