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롱패스·97% 패스 성공' 카이저 김민재, 통계가 증명한 뮌헨의 중심

 바이에른 뮌헨이 예상치 못한 고전 끝에 가까스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김민재는 수비진의 중심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을 지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비스바덴 브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후반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의 극적인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경기 초반은 바이에른 뮌헨의 흐름이었다. 전반 16분 케인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후반 6분 마이클 올리세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어느새 2-0. 그러나 하위 리그 팀 비스바덴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9분 파티 카야가 만회골을 터뜨린 뒤, 불과 6분 만에 역습으로 동점골까지 넣으며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다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후반 31분 케인의 두 번째 기회가 골키퍼의 손끝에 막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케인은 추가시간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갈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간신히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수비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건 김민재였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지켰다.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하며 팀 내 수비수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15차례 시도 중 112회 성공이라는 97%의 패스 성공률, 그리고 단 한 번도 빗나가지 않은 롱패스(100% 정확도)는 빌드업 능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차단 2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 공중 경합 승리 3회로 수비력도 뚜렷했다.

독일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두고 ‘카이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전반적으로 허술했다. 실수가 거듭돼 위기가 찾아왔지만 김민재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중심을 잡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출발과 함께 다시금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팀이 흔들릴 때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내는 그의 존재감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