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의 긴급제언(셋)] 독립리그, ‘대학 팀에도 문호개방’ 필요…나무, 금속배트 문제도 해결하자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25.08.29 09: 02

최근 고교야구 부활과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한 바람으로 선배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소박한 마음을 담아 쓴 칼럼들이 의외의 높은 반응과 팬들 및 관계자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용기를 내어 오늘은 구체적 안을 제시하는 글을 쓰게 됐다.
이번 글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해서 원로 야구기자와 프로선수에서 은퇴한 후 구단의 코치를 거쳐 대학야구 감독으로 활동 중인 감독의 조언과 특히 30여 년 대학감독과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고 아직도 야구계에서 봉사하고 있는 전 감독과 같은 인사들과 수차례 미팅을 거쳐 준비했음을 밝혀둔다.
국내에서는 최근 제53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가 목동구장 등에서 분산해서 103개 팀이 출전해 열리고 있다.

때마침 일본에서도 지난 1915년 여름대회부터 시작한 ‘고시엔 (공싱명칭 전국 고등학교 야구선수권 대회) 대회’가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본 내 고교야구팀은 현재 3768팀으로 알고 있다. 2005년, 그러니까 20여 년 전만 해도 4253개 팀이었으나 14.1% 즉 485개 팀이 줄어든 숫자다. 하지만 봄, 여름 고시엔 대회는 여전히 일본국민들의 최고 인기를 누리며 변함없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고시엔 대회는 10회 때인 1924년부터 지금까지 100여 년 동안 오사카 고시엔구장을 이용하면서 완전히 국민 속에 녹아들었다.
국내 유수한 고교야구대회가 동대문구장을 떠난 후 지방 도시를 전전하며 유랑극단같이 된 경우와 대비 된다.
또 한 가지, 일본 고교야구가 1974년부터 도입한 금속배트 사용이 ‘타고투저’ 현상을 불러 경기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관중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지적할 만하다. 아무튼 금속배트 사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말할 수 있겠다. 금속배트를 사용함으로써 타격이 활발해지면서 그동안 ‘투고타저’ 현상이 해소돼 1985년에는 관중동원의 신기록도 세웠다.
무엇보다 경기용 배트는 한 자루에 20만 원 이상, 연습용조차 10만 원 정도 하는 나무배트는 경기 중에도 몇 개씩 쉽게 부러지는 소모품으로 선수 개개인은 물론 야구 팀 운영에 재정적 부담이 크다.
일본고교야구연맹 사이키 다츠오 회장은 “비록 한 자루에 40여만 원 이상 고가이긴 하지만 쉽게 부러지지 않아 오히려 경제적인 금속배트의 도입을 결정하며 부담을 감내할 만한 엘리트 야구선수만의 야구가 아니라 땀 흘리며 즐기고 있는 수많은 학생야구 선수들을 생각해야만 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국내 고교, 대학야구에서도 프로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나무배트를 사용하는데, 학부모들의 부담을 포함 장단점을 고려한다면 방향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프로구단들의 요구에 따라 그동안 관성처럼 해왔는데, ‘프로에 진출하면 적응이 늦다’는 이유와 변명은 이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됐다.
다음으로 주요 사항은 KBO에서 주관하는 드래프트에 관한 것이다. 이 문제는 고교선수보다는 대학선수 쪽에서는 대단히 절실한 처지다.
우선 드래프트의 일정이다. 2025년도에는 9월 17일에 실시한다고 되어있는데 이 일정이 시즌 종료 후로 연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9월이면 고교, 대학 모두 시즌 중이기 때문에 드래프트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명 내지 신고 선수가 확정된 후라 나머지 경기와 연습에 신고, 지명 선수와 탈락자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각자 이전과 같이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 중 하위 순번에 속하는 선수는 프로 구단에서도 지명 선수보다 신고 선수로 영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지명자에게는 계약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신고선수에게는 연봉만 지급해도 되기 때문이다.
구단 처지에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나 구단과 관계자 역시 야구 없이 존재할 수 없음을 고려할 때 결국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야구의 미래는 물론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올바른 판단이라 생각한다.
대학야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전체 지명 또는 신고 선수들을 적어도 30여명 이상으로 확대해 운영해주기를 요청한다. 이는 대학선수들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하고 이어 대학야구 전체의 빠른 안정과 발전의 양분이 될 것이다.
선수 출신으로 KBO 최고 수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허구연 총재가 선수와 KBO 모두의 처지를 두루 이해하는 존경 받는 ‘야구인들의 선배’이기에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기대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다음으로 현행 독립리그의 경우 KBO에서 대회를 열어주고 있는데 대학야구 감독들은 이 대회에 대학 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개방을 바라고 있다.
지금 대학연맹 사무국에서도 자체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첫째, 현재 대학총장협의회에서 연간 5억 원을 대학야구 발전을 위해서 지원하고 있는데 이 경비는 전국대회의 경비로만 사용하는데 4월~5월 초까지 리그전을 치르는 동안 팀당 9경기 정도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만약 이자금을 5개 지역 조별로 각 1억 원씩 집행하면 팀당 게임 수는 약 20게임이 된다. 이를 지역리그로 흡수시켜 일본의 6대학 리그 같은 장기적 발전을 시키는 방안을 조언한다.
일본이나 미국 대학야구가 계속 활성화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이 디비전 리그의 영향임은 그동안의 역사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5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보면 합리적으로 연구해서 해당 지역의 지자체나 언론과 합작으로 진행하고 특히 300~400여 개의 대학동아리 야구가 있어 상호 적극 협조하게 되면 대학야구의 발전이 생각보다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지역별 우승자와 대학 결승 시리즈를 펼치면 지역 여론과 팬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게임 수가 많이 늘어나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홍보가 되면 팬들과 특히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질 것이다. 이웃 일본의 6대학 야구리그나 전미 대학생 지역 리그들이 걸어온 길이다.
이렇듯 디비전 리그는 일본과 미국대학야구 발전의 성공사례니 적극적인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 현재 연맹 사무국의 조사에 의하면 40여 년 이상 역사를 이어온 대학야구팀이 16개 팀이다. 이처럼 역사가 깊은 팀들로 또 다른 대회나 리그를 구성하는 방안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야구의 생존전략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다.
일본 대학야구 선수들은 졸업 후 대부분 대기업에 취업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대학들도 장기적으로 모든 선수들의 프로구단의 입문이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 대학 시절에 공부를 게을리 한 선수들에게는 졸업 후 야구지도자로의 좁은 문 외 선택지가 없는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오게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끝으로 대학연맹은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로 귀속되어 행정부와의 관계나 국제대회 교류전 등 보다 폭 넓은 야구행정을 펼쳐야 하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학 야구동아리와 유대를 강화해 종합적으로 대학야구 발전의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글.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전 일구회 회장)
사진/ 2025 제3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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