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나란히 미국 원정에 나서는 일본이 9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25인 체제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에 비수를 꽂았던 저메인 료(30,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이름은 없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인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일본 대표팀은 내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멕시코를 먼저 상대한 뒤 10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로우어닷컴 필드로 자리를 옮겨 미국과 맞붙는다.
1년 뒤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한 현지 테스트겸 전력 점검이다. 한국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날아가 미국, 멕시코를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똑같은 상대와 맞대결을 펼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양국의 수준을 비교할 수도 있게 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엔도 와타루(리버풀), 스즈키 자이온(파르마), 이토 준야(헹크) 등 유럽파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최고의 전력을 꾸렸다며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 오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일본은 최정예 멤버로 미국 원정길에 오르진 못하게 됐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여럿 쓰러졌기 때문.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로해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스가와라 유키나리(베르더 브레멘) 등 대표팀 붙박이 선수들이 부상 낙마했다.
특히 수비진이 초토화됐다. 이타쿠라가 무사히 합류하긴 했지만, 마치다 고키(호펜하임)와 다카이 고타(토트넘),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가 모두 빠졌다. 베테랑 수비수 다니구치 쇼고(신트트라위던)는 부상이 아님에도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그 결과 모리야스 감독은 25인 중 7명을 J리그에서 뽑았다. 유럽파가 50명이 넘는 일본 축구의 인재풀을 생각하면 반갑지 않은 상황. 선수단 자체를 25인으로만 꾸린 모리야스 감독은 주말 경기를 지켜본 뒤 1~2명을 추가 발탁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마다가 회복 경과에 따라 승선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국내파 선수들에겐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귀중한 기회인 셈. 지난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섰던 하야카와 유키(가시마 앤틀러스), 나가토모 유토(FC 도쿄), 아라키 하야토(산프레체 히로시마), 안도 도모야(아비스파 후쿠오카), 호소야 마코토(가시와 레이솔), 모치즈키 헨리 히로(마치다 젤비아)가 다시 한번 모리야스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지난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던 하야카와가 뽑힌 게 눈에 띈다.


다만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던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와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미드필더 소마 유키(마치다 젤비아)는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저메인 료는 5골로 대회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었고, 소마는 3도움을 올렸으나 모리야스 감독에게 외면받은 것.
당시 일본은 최종전에서 한국마저 1-0으로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저메인 료가 터트린 선제골이 그대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그 덕분에 일본은 역사상 최초로 한일전 3연승을 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방에서 자존심을 구긴 한국 축구. 게다가 일본은 사실상 3군에 가까웠기에 더욱 타격이 컸다. 대회를 마친 뒤 소마는 "동아시안컵과 월드컵은 완전히 다른 대회다. 솔직히 나 자신도 월드컵 출전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일본 내에선 저메인 료마저도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라는 냉철한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9월 A매치 명단에서도 제외된 저메인 료와 소마. 일본 축구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우리의 최강 팀을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선수들이 어려운 싸움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라며 옥석 가리기를 예고했다.

■ 이하 일본 축구대표팀 9월 A매치 소집 명단(25인)
GK: 하야카와 유우키(가시마 앤틀러스), 오사코 게이스케 (산프레체 히로시마), 스즈키 자이온(파르마)
DF: 나가토모 유토(FC 도쿄), 아라키 하야토(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타쿠라 고(아약스), 와타나베 츠요시(페예노르트), 안도 도모야(아비스파 후쿠오카), 세코 아유무(르 아브르), 세키네 다이키(스타드 랭스)
MF / FW: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토 준야(헹크),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오가와 고키(NEC 나이메헌), 마에다 다이젠(셀틱), 도안 리츠(프랑크푸르트),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마치노 슈토(묀헨글라트바흐), 사노 가이슈(마인츠),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호소야 마코토(가시와 레이솔), 모치즈키 헨리 히로(마치다 젤비아), 스즈키 유이토(SC 프라이부르크), 후지타 조 치마(장크트 파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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