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까지 많은 걸 손에 넣었으나 딱 하나가 없다. 손흥민(33, LAFC)이 리그 우승 트로피가 없는 스타 선수 10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축구 콘텐츠 매체 '스코어 90'은 27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21세기 리그 우승 트로피가 없는 선수 TOP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바로 프랑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는 축구선수 최고의 명예인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두 차례나 포디움(3위)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아틀레티코,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하며 700경기 이상 뛰었고, 280골을 넘게 기록했다.
하지만 리그 우승만큼은 연이 없었다. 그리즈만은 라리가 우승을 위해 2019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연속 우승을 기록하던 바르셀로나는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2020-2021시즌 아틀레티코가 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리즈만은 2023년 아틀레티코로 복귀한 후에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위는 올 가을 한국을 찾을 스티븐 제라드다. 그는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리며 굵직한 업적을 남겼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발롱도르 3위, UEFA 올해의 선수,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 등 수많은 개인 타이틀도 그의 아쉬움을 달래지 못했다.
3위도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페르난도 토레스다. 그는 리버풀 시절 제라드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했고, 이후 월드컵과 UEFA 유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모두 제패했다. 그러나 리그 우승만은 손에 넣지 못했다. 첼시 이적 후에는 커리어도 추락하고 말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전설' 마르코 로이스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리그 도움왕, UEFA 올해의 팀 선정 등 여러 족적을 남겼다.
다만 로이스 역시 리그 우승이 없는 비운의 선수다. 게다가 도르트문트는 그가 합류하기 전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뤘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특히 로이스는 2022-2023시즌 생애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의 패배를 막지 못하며 자력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이자 한국 역대급 주장으로 거론되는 손흥민은 5위에 선정됐다. 그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 토트넘 등을 거치며 활약했다. 약 15년간 유럽 무대를 누빈 것.
하지만 손흥민은 유독 우승 트로피와 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와 'DESK 라인'을 구축하며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나 매번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고, 리그컵(2020-2021시즌)과 UCL(2018-2019시즌) 둘 다 준우승에 그쳤다.
다행히 손흥민은 지난 시즌 길고 길었던 무관의 설움을 품었다. 지난 5월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힘을 보탠 것. 토트넘으로서도 17년 만의 무관 탈출이자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이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을 손에 넣은 손흥민은 올여름 미국 로스엔젤레스(LA)FC로 이적하며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의 뒤로는 다니엘 데 로시(이탈리아), 호아킨 산체스(스페인), 브루누 페르난데스(포르투갈), 안토니오 디 나탈레(이탈리아), 게리 리네커(잉글랜드)가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커리어를 쓰고도 리그 정상에는 도달하지 못한 아쉬운 스타로 남게 됐지만, UEL 우승이라는 메이저 타이틀 덕분에 웃으며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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