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이번엔 '런던 라이벌' 구단에 선수를 빼앗기는 게 아니라 빼앗아 올 수 있을까. 첼시 유니폼을 입을 것처럼 보였던 사비 시몬스(22, RB 라이프치히) 하이재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속보: 토트넘은 이제 첼시 이적에 임박한 시몬스를 하이재킹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라이프치히가 확인했듯이 시몬스는 계약 조건으로 인해 팀 의무에서 면제됐다. 그는 더 이상 라이프치히에 있지 않다. 시몬스와 첼시는 여전히 완전한 합의를 이룬 상태"라며 "첼시는 여전히 영입 경쟁에서 유력한 후보지만, 이제 토트넘과 함께다. 라이프치히는 공식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빌트'도 시몬스의 토트넘행에 무게를 실었다. 매체는 "시몬스는 이미 영국에 있다! 그는 올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날 예정이며 런던에 있다. 이제 모든 게 시몬스의 토트넘 이적을 시사하고 있다. 그와 라이프치히는 이번 주 목요일 토트넘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재정 조건 또한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구단 간 초기 접촉도 이뤄진 모양새다. 빌트는 "중요한 점은 토트넘이 아직 공식 제안을 하진 않았다는 거다. 하지만 초기 탐색 협상에서 이미 두 구단 간에 구두로 이적료 이야기가 오갔다"라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2003년생 네덜란드 유망주로 공격적인 재능을 지닌 미드필더다. 그는 공격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빠른 순간 속도와 유려한 발 기술 덕분에 중앙은 물론이고 측면까지 맡을 수 있으며 패스 실력과 축구 지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릴 적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한 시몬스는 2019년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했다. 그리고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10대 선수가 PSG에서 살아남긴 어려웠고, 그는 PSG와 재계약을 맺는 대신 자유계약(FA)으로 네덜란드의 명문팀 에인트호번에 합류했다.
이후 득점왕까지 거머쥐며 날개를 펼친 시몬스. 그는 바이백 조항을 발동한 PSG로 다시 이적했지만, 여전히 경쟁은 치열했다. 결국 시몬스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임대를 택했다.
시몬스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그는 라이프치히에 합류하자마자 주전으로 활약했고, 데뷔 시즌 10골 15도움을 올렸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이 된 시몬스는 지난 1월 라이프치히 완전 이적까지 마무리했다. 2024-2025시즌 성적도 33경기 11골 8도움에 달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막판에 미끄러지면서 분데스리가 7위에 그쳤고,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 결과 이적을 추진 중인 시몬스. 라이프치히도 그가 떠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빌트에 따르면 시몬스의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7000만 유로(약 1132억 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시몬스의 행선지로는 첼시가 가장 유력했다. 첼시는 오랫동안 그를 눈여겨봐왔고, 그의 에이전트인 알리 바라트와 합의점을 찾기도 했다. 다만 모건 깁스화이트와 에베레치 에제를 놓쳤고, 사비뉴 영입도 사실상 무산된 토트넘이 이적시장 막판 영입 경쟁에 뛰어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영국 'BBC'는 "토트넘과 첼시 둘 다 시몬스의 잠재적인 행선지다. 그는 8월 내내 첼시와 협상했지만, 공식 입찰은 받지 못했다. 이는 라이벌 팀으로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고,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시몬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오히려 토트넘이 더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빌트는 "첼시는 바르셀로나의 페르민 로페스를 눈독 들이고 있으며 심지어 5000만 유로(약 809억 원)의 제안까지 보냈다. 얼마 전 시몬스는 '첼시 아니면 잔류'를 외쳤으나 이는 순전히 협상 전략이었다. 이적시장 마감일이 5일 남은 지금 그의 답은 '토트넘으로 떠나고 싶다!'이다"라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현재 토트넘에 가장 절실한 유형의 선수다. 토트넘은 공격 2선에서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할 수 있는 '10번 미드필더'가 절실하기 때문.
제임스 매디슨은 프리시즌 한국 투어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이 예상된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지난 5월 무릎 슬개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2025년 안에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손흥민이 로스엔젤레스(LA)FC로 떠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가 사실상 전멸한 것.
이적시장에서도 실패만 거듭했다. 토트넘은 노팅엄의 깁스화이트를 바이아웃으로 영입할 계획이었지만, 노팅엄 구단주의 법적 대응 경고로 없던 일이 됐다. 차선책으로 노렸던 에제 역시 막판에 아스날에 하이재킹당하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왼쪽 윙어 사비뉴를 데려왔다면 모하메드 쿠두스를 중앙에 배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만, 맨시티가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이적시장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토트넘이 시몬스 영입에 올인해야 하는 이유다. 빌트 역시 "토트넘은 공격 자원 영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플레이메이커 포지션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토트넘은 한동안 시몬스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둔 바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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