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는데 화가 나네" 4부 GK도 조롱, 맨유 진짜 대굴욕이다! 창단 후 최초 흑역사..."나 사실 맨유 팬이거든" 두 번 당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28 20: 0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 번 얻어맞았다. 대이변을 쓴 그림즈비 타운 수문장 크리스티 핌(30)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맨유를 놀렸다.
'ESPN'은 28일(한국시간) "맨유 팬인 그림스비 골키퍼 핌은 승리한 뒤 '반쯤 분노'했다. 그는 맨유를 카라바오컵에서 탈락시킨 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지휘하는 맨유는 같은 날 영국 클리소프스 블런델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그림즈비와 정규시간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11-1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개막 후 두 경기에서 1무 1패로 승리가 없었던 데 이어 공식전 3경기째 무승을 기록한 것. 아직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맨유다.
게다가 그림즈비는 잉글랜드 리그2로 4부리그 팀이다. 프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무대에서 뛰고 있는 클럽인 셈.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맨유로서는 엄청난 굴욕이다. 실제로 맨유가 리그컵에서 4부리그 팀에 패한 건 창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맨유는 베냐민 세슈코와 마테우스 쿠냐 등 거액을 들여 영입한 핵심 공격수들까지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림즈비가 오히려 맨유를 몰아붙였다. 전반 22분 찰스 버넘이 아예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림즈비가 2-0으로 달아났다. 전반 30분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크로스를 처리하러 튀어나왔으나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떨어진 공을 타이렐 워런이 밀어넣었다. 맨유는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위기에 몰린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라이언 음뵈모,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타이스 더리흐트 등 주축 선수들을 투입했다. 후반 30분 음뵈모가 개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44분 해리 매과이어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맨유를 한 차례 구해냈다.
그대로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한 양 팀. 맨유는 5번 키커 쿠냐의 슈팅이 핌의 선방에 막히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결국 그 대가를 치렀다. 13번째 키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음뵈모의 마지막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튀어나온 것. 경기는 그대로 그림즈비의 승리로 끝났고, 맨유는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맨유는 경기 후에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쿠냐의 결정적 승부차기를 막아낸 핌은 자신이 맨유 팬이라고 밝히며 맨유를 놀렸다. 그는 "아직도 (승리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난 맨유 팬이라서 반쯤 분노하고 있다"라고 농담한 뒤 "이런 밤이야말로 축구를 하는 이유다. 정말 훌륭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핌은 "승부차기에서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하지 않았는가? 난 우리 팀을 위해 오직 한 차례 선방밖에 하지 못했다. 나머지는 내 동료들이 해냈다. 정말 대단하다"라며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 유로(약 3234억 원)를 쏟아붓고도 충격패를 기록한 맨유. 아모림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시작부터 모든 게 잘못됐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결국 최고의 팀이 이겼다. 오늘 경기장 위에는 그림즈비라는 팀밖에 없었다"라고 자조했다.
여전히 갈 길이 먼 맨유. 아모림 감독은 "여름 한가운데 모든 걸 갈아엎을 수는 없다. 물론 바꿔야 할 부분이 많지만, 22명의 선수를 다 교체할 수는 없다. 이런 경기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주말 경기를 치른 뒤 A매치 기간에 반드시 해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SPN UK, 스카이 스포츠.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