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아들’ 재린 스티븐슨 특별귀화, 왜 현실적으로 어려울까 [서정환의 사자후④]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8.27 06: 56

눈앞에 NBA급 유망주가 있지만 특별귀화는 쉽지 않다. 
‘문태종 아들’로 유명한 재린 스티븐슨(19, 노스캐롤라이나대)은 현재 NBA에 가장 근접한 한국계 선수다. 앨라바마대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그는 올 시즌 노스캐롤라이나대로 전학해 반전을 노린다. 
재린은 24-25시즌 앨라바마에서 22경기 선발로 뛰며 5.4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11cm의 신장과 운동능력은 괜찮지만 NCAA에서도 슈팅의 약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2학년 시즌 야투율 42.9%, 3점슛 30.7%, 자유투 59.7%로 약점을 보였다. 냉정하게 보면 당장 NBA에 가기에는 많이 부족한 기량이다. 

[사진] 재린 스티븐슨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귀화의사를 밝힌 지 3년이 넘었지만 성과가 없는 재린 스티븐슨
기자는 지난 2022년 2월 미국에서 문태종과 당시 고등학생 재린을 만나서 처음으로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후 2024년 농구협회가 뒤늦게 접촉해서 그의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아마추어선수가 법무부에서 체육분야 특별인재로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대회 성적이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에서 개인종목은 메달리스트가 되거나 단체종목은 8강 이상 올라가야 인정을 받는다. 미국대학에서 뛰는 재린은 NCAA 토너먼트 4강 성적이 있지만 한국에서 성과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똑같이 미국출신으로 농구분야 특별귀화를 노리는 키아나 스미스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프로선수 신분으로 소득과 수상실적이 있다. 소속팀 삼성생명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사진] NBA 1순위 쿠퍼 플래그와 대결하는 재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노스캐롤라이나대학으로 전학간 재린은 1년 활약 후 NBA 입성을 노린다. 한국계 선수 중 NBA에 가장 근접한 선수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재린이 NBA에 입단한다고 해도 한국대표팀에서 뛰기는 사실상 어렵다. 
NCAA 대학팀과 NBA 구단은 아시아대회에 의무차출 규정이 없다. 미국과 한국의 거리가 너무 멀어 잦은 훈련이나 차출도 힘들다. 마찬가지 이유로 시애틀대 여준석도 월드컵 예선에는 출전이 불가하다. 협회가 여준석을 무리하게 차출하면 과거 최진수처럼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재린은 한국이 특별귀화시킬 수 있다면 무조건 추진해야 하는 귀한 인재다.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린 한국농구가 미국농구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은 미국대학농구에서도 최고의 프로그램을 갖춘 농구명문교다. 재린이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한국국적을 취득함으로써 제공해줄 수 있는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사진] 필리핀 귀화선수 저스틴 브라운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도 필리핀처럼 귀화풀에 최대한 많은 인재를 확보하고 대회의 성격에 따라 차출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필리핀은 PBA출신 저스틴 브라운리를 아시아컵에 기용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조던 클락슨, 월드컵에서 안드레이 블라치 등 더 높은 레벨의 NBA출신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재린은 FIBA 규정상 만 16세 이전에 일반귀화를 시켰어야 국내선수 자격을 얻어 활용가치가 훨씬 더 높았다. 농구협회가 재린이 한국에 거주할 때 진작에 귀화를 추진하지 않은 사실이 매우 아쉽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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