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슈퍼스타'의 위용이다. 로스엔젤레스(LA)FC가 폭발적인 손흥민(33)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LAFC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임팩트: 스프레드시트와 길거리에서 손흥민이 LAFC에 도착한 효과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LAFC에 공식 입단했다.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선택이었다. 당시 LAFC는 "손흥민은 '블랙&골드'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LAFC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새로 탄생했다.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지출한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68억 원)에 달한다. 그는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손흥민의 연봉은 870만 달러(약 120억 원)로 MLS에서 메시 다음으로 많은 액수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LAFC는 '손흥민 효과'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LAFC는 "손흥민이 올여름 팀에 합류한 놀라운 영향력은 기록적인 LAFC 홈 경기 티켓 수요(새로운 스탠딩룸 전석 매진)나 LAFC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의 성장(일부 플랫폼에서 두 배 이상 증가) 같은 확실한 데이터로 정량화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LAFC는 "또한 손흥민 영입 발표가 클럽의 이전 유명 선수 영입 벤치마크인 2022년 가레스 베일 영입 때보다 5배 이상 큰 글로벌 영향력을 일으켰다. 8월 초 LAF의 콘텐츠가 약 339억 8000만 뷰로 594% 증가했으며 미디어 보도가 289%나 증가했다는 점도 짚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LA 거리가 들썩이고 있다. LAFC는 "손흥민의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는 할리우드에서 남쪽으로 약 3제곱마일, 도심에서 서쪽으로 뻗어있는 번화한 지역이자 아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한인 인구가 있는 LA의 코리아 다운타운 구역이다. 그곳을 걷지 않는 이상 손흥민의 영향력을 측정하긴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LAFC 한국인 서포터 그룹 ‘타이거스 SG’의 오랜 멤버 마이크 미키타도 손흥민의 파급력을 증언했다. 그는 "지금은 차를 몰고 다니거나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기만 하면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나이 든 남자들을 볼 수 있다. 새로운 소식"이라며 "지난 단체 시청 파티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신났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키타는 "이게 특별한 이유는 세대를 아우른다는 점이다. 예전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고, 영어에 익숙했던 한인들이 왔다. 이제는 한국에서 온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정말 필요하고 원했던 커뮤니티"라고 기뻐했다.
TSG의 또 다른 멤버인 조쉬 안 역시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난데없이 나오고 있다. 내가 LAFC 경기에 간다는 건 다들 알고 있었지만, 그들에겐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LA 다저스의 오타니처럼 될 거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분명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 효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LA 거리엔 손흥민의 벽화까지 등장했다. 한 BBQ 집의 외관에 손흥민의 모습이 그려진 것. 한국계인 식당 주인은 "아버지가 손흥민과 같은 고향 출신(춘천)이다. 그는 몇십 년 전 한국에서 손흥민의 아버지와 춘천의 한 축구 클럽에서 함께 뛰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그곳에서 손흥민을 봤던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미국 무대에 합류하자마자 LA를 상징하는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이다. MLS는 손흥민 영입에 대해 "판타지로 시작한 일이 현실이 됐다"라고 평가하며 "이번 이적으로 LA에는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손흥민은 2023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로 ML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신입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반겼다.
'에센셜리 스포츠'도 "손흥민 영입은 이미 대박으로 보인다. 미국 축구계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FC의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라며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이미 두 시즌 동안 인터 마이애미에서 마법을 써내려온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메시보다 MLS에서 더 큰 유명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등번호 7번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가격도 195달러(약 27만 원)로 결코 싼 값은 아니지만, 그의 미국 도착에 열광하는 팬들이 앞다투어 주문하고 있는 것.
심지어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넘었을 정도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손흥민이 이적한 뒤로 그의 유니폼이 축구계를 넘어서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 그 어떤 스포츠 선수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인기가 아닌 경기장 위 실력이다. 토링턴 단장도 "이번 영입의 현명함은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트로피와 경기장에서 성공으로 측정될 것"이라며 "그게 바로 우리가 정말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토링턴 단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데뷔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된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선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첫 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리고 24일 열린 FC 댈러스 원정 경기에선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MLS 데뷔골까지 쏘아올렸다.
두 라운드 연속 '팀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 MLS는 "손흥민은 '클럽 레코드' 이적에 서명한 지 3일 만인 시카고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토트넘의 전설인 그는 뉴잉글랜드전에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계속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손흥민의 입이 떡 벌어지는 데뷔골은 MLS 로드 트립 오프닝의 화룡점정이었다"라고 조명했다.
LAFC 팀 동료 은코시 타파리도 손흥민 효과에 깜짝 놀라고 있다. 그는 "손흥민의 첫 3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을 정도다. 페널티킥을 얻은 다음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골을 넣는다. 그래서 다음 주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라며 "그건 그에게 달려있지만, 그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난 손흥민의 에너지를 사랑한다"라고 손흥민의 프리킥 골을 예술작품에 빗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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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F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