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가 소신 발언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친정팀인 리버풀이 아니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위해서라도 뉴캐슬 구단과 에디 하우 감독이 알렉산더 이삭(26)을 팔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캐러거는 뉴캐슬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스트라이커 이삭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삭은 올여름 리버풀로부터 이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클럽 경기에 출전하지도 1군 훈련을 받지도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캐러거는 뉴캐슬이 이적시장 마감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며 "리버풀에 이삭이 아니면 아무 대안이 없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이적시장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그런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러거는 "뉴캐슬이 이삭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캐슬과 하우에게 뭘 해야 할지 말하는 외부인이 정말 많을 거다. 강하게 버텨야 한다. 리버풀이나 다른 어떤 클럽에도 선수들이 그냥 와서 이적을 요청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매일 이삭 같은 문제를 겪는 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삭 때문에 뉴캐슬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캐러거는 "매번 기자회견에서 이삭 문제에 대해 질문받는 하우의 고통은 아무도 모른다. 클럽 전체에 먹구름이 끼어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꺼냈다. 이삭의 이번 이적 사가를 과거 2011년 수개월 간의 루머 끝에 리버풀에서 첼시로 떠난 페르난도 토레스 사례와 비교한 것.
캐러거는 "난 그런 경험이 있다. 우리는 리버풀에서 토레스와 함께 같은 일을 겪었다. 그는 정말로 팀에 있고 싶어 하지 않았다. 결국 토레스는 잔류했지만, 우리는 1월에 그를 팔았다. 그 4~5달은 클럽에 악몽이었다. 모두가 하루빨리 토레스가 팀을 떠나길 바랐다"라고 되돌아봤다.
또한 그는 "뉴캐슬도 비슷하다. 그들은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되어 기뻐하고 있으며 이삭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하지만 뉴캐슬은 지금 우승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이삭은 만 26살이 되고 있다"라며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때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있었다. 수준이 떨어지자 토레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클럽과 격차가 너무 커서 떠나고 싶어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캐러거는 "내가 단지 뉴캐슬을 뭐라고 하거나 그들의 선수가 리버풀에 오길 바라는 게 아니다. 난 그런 상황을 경험한 적 있다. 팀에 있고 싶지 않은 선수가 팀에 남아있다면 절대적인 악몽이 될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이삭과 뉴캐슬의 이적 사가다. 1999년생 이삭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육각형 공격수다. 자국 AIK 포트볼에서 데뷔한 그는 도르트문트, 빌럼 II, 레알 소시에다드를 거쳐 2022년 여름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1107억 원)에 달했다.
이삭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는 적응기에 불과했다. 그는 2023-2024시즌 40경기에서 25골을 터트리며 재능을 입증했고, 지난 시즌에도 42경기에서 27골을 넣으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운동 능력과 연계 능력, 영리한 움직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정력까지 갖춘 이삭. 게다가 그는 192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양발을 활용한 드리블 실력까지 자랑하기에 큰 단점이 없는 완성형 공격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이 이삭을 원하고 있다. 이삭 역시 리버풀 유니폼을 입길 열망 중이다. 그는 이미 2031년까지 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리시즌 한국 투어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물론 뉴캐슬은 이삭을 쉽게 놓아줄 마음이 없다. 리버풀이 보낸 기본 금액 1억 1000만 파운드(약 2070억 원)에 1000만 파운드(약 188억 원) 이하의 보너스로 이뤄진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뉴캐슬은 이삭의 몸값으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5000만 파운드(약 2823억 원) 수준을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삭은 무조건 리버풀로 이적하겠다며 떼를 쓰고 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에이전트를 통해 다시는 뉴캐슬을 위해 뛰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심지어는 "현실은 분명하다. 약속이 있었고, 구단은 오랫동안 내 입장을 알고 있었다"라며 "약속이 깨지고 신뢰가 깨졌을 때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지금 내 상황이 바로 그렇다"라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캐슬의 입장도 단호하다. 뉴캐슬 구단도 이삭이 성명문을 발표한 지 3시간 30분 만에 "매우 유감스럽다. 이삭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으며 구단 관계자로부터 올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어떠한 약속도 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이번 여름 이삭의 매각 조건은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충족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못 박았다.
이제 이적시장이 닫히기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남짓. 하우 감독은 계속해서 이삭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분노한 뉴캐슬은 이삭에게 져줄 생각이 없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뉴캐슬은 이삭의 최근 발언으로 더욱 분노에 휩싸였으며 그를 팔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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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