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를 흔들어 놓고 있다. 환상적인 데뷔골까지 쏘아올린 그가 두 경기 연속 MLS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MLS 사무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크타르와 서리지가 올랜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손흥민은 여전히 뜨겁다"라며 이번 라운드 '팀 오브 더 매치데이'를 발표했다.
프리킥 득점으로 MLS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해트트릭을 달성한 대니 무소브스키(시애틀), 멀티골을 뽑아낸 샘 서리지(내슈빌)과 함께 4-3-3 포메이션의 공격진을 꾸렸다.
손흥민의 2연속 팀 오브 더 매치데이 선정이다. 지난 라운드 나란히 베스트 11에 뽑혔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제외됐지만, 손흥민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MLS는 "손흥민은 LAFC가 FC 댈러스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프리킥을 상단 구석에 꽂아넣으며 자신의 MLS 첫 번째 골을 터트렸다"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28라운드 FC 댈러스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LAFC는 웨스턴 콘퍼런스 4위(승점 41점)에 자리했다.
이날도 4-3-3 포메이션의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 그는 토트넘에선 주로 측면에 배치됐지만,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의 LAFC에선 계속해서 중앙에 기용되며 더욱더 득점에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기다리던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그는 전반 6분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예리하게 감아찬 오른발 슈팅으로 직접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MLS 무대 세 경기 만에 기록한 첫 골이었다.
다만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LAFC는 전반 13분 로건 패링턴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어려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냥 파이널서드에서 좀 문제가 있었다.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정말 실망스러웠다"라며 "MLS와 LAFC에서 첫 골을 넣은 건 기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얻는 거다. 정말, 정말 실망스럽다"라고 아쉬워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MLS 선정 공식 최우수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그는 홀로 슈팅 8회, 기회 창출 8회, 크로스 성공 4회 등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쳤기 때문. 축구 통계 매체 '풋몹'도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8점을 줬다.
특히 손흥민의 원더골은 단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MLS는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다운 방식으로 MLS 첫 골을 넣으며 주목받고 있다"라며 "불타오르는 스타트다. 손흥민은 MLS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있다. '한국 슈퍼스타'인 그는 막을 수 없는 직접 프리킥으로 LAFC에서 득점을 시작했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LAFC 팀 동료도 '손흥민 효과'에 깜짝 놀라고 있다.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는 "손흥민은 전날 훈련에서 프리킥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맨 위 구석을 봤는데 마법처럼 공이 그냥 거기로 날아갔다. 보기 좋았다. 난 정말 그 덕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라고 전했다.


미국 무대에 도착하자마자 펄펄 날아다니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데뷔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된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선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첫 어시스트를 올린 바 있다.
뉴잉글랜드전을 마친 뒤 처음으로 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된 손흥민. 당시 MLS는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된 손흥민은 MLS 첫 선발 경기에서부터 곧바로 임팩트를 남기며 LAFC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은 강한 압박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후반엔 빠른 역습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쐐기를 박았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제 놀라운 데뷔골까지 뽑아낸 손흥민. MLS는 "손흥민은 '클럽 레코드' 이적에 서명한 지 3일 만인 시카고전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데뷔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토트넘의 전설인 그는 뉴잉글랜드전에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손흥민의 입이 떡 벌어지는 데뷔골은 MLS 로드 트립 오프닝의 화룡점정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타파리 역시 "손흥민의 첫 3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을 정도다. 페널티킥을 얻은 다음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골을 넣는다. 그래서 다음 주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라며 "그건 그에게 달려있지만, 그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난 손흥민의 에너지를 사랑한다"라고 손흥민의 프리킥 골을 예술작품에 빗대며 더 큰 기대를 걸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LAFC, MLS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