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데뷔골은 '걸작' 프리킥 원더골...토트넘 팬들 "후회만 남았다" 슬픔 섞인 분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8.25 22: 23

손흥민(33, LAFC)의 MLS 데뷔골이 '프리킥 원더골'로 터져 나오자,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지난 선택을 두고 뼈아픈 회한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28라운드 FC 댈러스 원정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박스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수비벽을 넘어가 골대 상단 모서리에 꽂혔고,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AFC는 이후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쳤으나, 손흥민의 데뷔골은 단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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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사무국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프리킥으로 첫 골을 장식했다. 그는 MLS에서 자신의 수준을 증명하는 데 단 3경기면 충분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현지 중계진 역시 "키엘리니, 베일 같은 스타들이 거쳐갔지만 손흥민은 LA FC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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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 은코시 타파리도 "훈련에서 코너 구석을 노리더니 경기에서도 그대로 성공시켰다. 페널티 킥, 어시스트, 골까지 3경기 연속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 팬들의 반응은 축하와 동시에 아쉬움이 뒤섞였다. 영국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의 프리킥 옵션이었지만, 단 한 골밖에 허락받지 못했다. 역대 감독들이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실수였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었지만, 프리킥 득점은 단 한 차례(2021-22시즌 왓포드전)에 불과하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이미 역대 최다 프리킥 득점자(6골)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기회의 부재였다. 해리 케인이 10년 가까이 전담 키커를 맡았고, 이후에도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가 주로 키커로 나섰다. 심지어 킥권을 두고 선수들끼리 실랑이가 벌어지는 장면도 많았으나, 손흥민은 주장임에도 그 다툼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케인은 프리킥 성공률이 저조했고, 토트넘 역시 세트피스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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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흥민은 LA 무대에서 '프리킥 키커 1순위'로서 새로운 무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간 유럽에서 제한됐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케인이 10년간 프리킥을 독점했다. 손흥민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축구 범죄였다", "우리는 최고의 옵션을 그냥 낭비했다"라며 뒤늦은 탄식을 쏟아냈다.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빛을 못 본 '데드볼 능력'. 하지만 손흥민은 MLS에서 단 3경기 만에 '프리킥 마스터'의 잠재력을 다시 증명하며 새로운 챕터를 쓰기 시작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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