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미친 오른발 프리킥...토트넘 팬들, "케인 탐욕의 희생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6 00: 00

손흥민(33, LAFC)이 MLS 데뷔 3경기 만에 터뜨린 프리킥 원더골이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팬들은 “케인이 아니라 손흥민이 프리킥을 찼어야 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LAFC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정규리그 28라운드에서 FC 댈러스와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를 뜨겁게 달군 건 손흥민이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로 선발 기용했고, 그는 전반 6분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골키퍼가 손 쓸 수조차 없는 완벽한 궤적. LAFC 팬들뿐 아니라 MLS 전역이 그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장면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많은 스타가 거쳐갔지만 손흥민은 LAFC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Burnley and Tottenham Hotspur at Turf Moor on December 23, 2017 in Burnley, England.

SNS와 커뮤니티에서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의 MLS 첫 골을 축하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영국 ‘TBR 풋볼’은 “팬들이 ‘역시 쏘니’라며 감탄했다. 그는 떠났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공격수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팬들은 “쏘니는 맨시티가 뛰는 날에도 여전히 골을 넣는다. 변하지 않는 클래스다”,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좋다. 옳은 선택이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FRISCO, TEXAS - AUGUST 23: Son Heung-Min #7 of LAFC celebrates after scoring the opening goal during the MLS soccer game between FC Dallas and Los Angeles Football Club at Toyota Stadium on August 23, 2025 in Frisco, Texas. (Photo by Omar Vega/Getty Images)
하지만 환호 속엔 씁쓸한 뉘앙스가 깔려 있었다. 바로 ‘프리킥’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54경기 173골을 넣었지만, 프리킥 득점은 단 한 골(2021-22시즌 왓포드전)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미 6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프리킥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제대로 프리킥 기회를 받았다면 골 수는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케인이 손흥민에게서 프리킥을 빼앗은 건 축구에 대한 범죄”라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이유는 명확했다. 토트넘에서 프리킥은 늘 해리 케인의 차지였다. 2023년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그는 사실상 프리킥 전담 키커였다. 하지만 통산 프리킥 득점은 단 2골. 효율은 최악이었다. 케인의 비효율적인 시도가 이어지는 동안, 손흥민은 뒤에서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케인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페드로 포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키커 경쟁에 뛰어들었고, 심지어 이브 비수마까지 욕심을 냈다. 주장 손흥민이 싸움을 말려야 하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나왔다. 정작 본인은 슈팅 능력이 있음에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팬들의 불만은 여기서 시작됐다. “10년간 케인이 프리킥을 독차지했는데, 손흥민에게 몇 번만이라도 맡겼다면 어땠을까?”라는 자책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LAFC에서 자유롭게 프리킥을 찬다. 동료 은코시 타파리는 “훈련에서 손흥민이 코너 구석을 노리더니 경기에서도 똑같이 성공했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페널티킥 유도, 어시스트, 득점까지 세 경기 연속 차이를 만들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MLS 1호골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세계적인 공격수임을 증명했고, 동시에 토트넘 팬들에게는 뼈아픈 질문을 남겼다. “왜 우리는 그를 프리킥 키커로 세우지 않았을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모든 걸 쏟아냈다. 454경기 173골,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많은 역사적 기록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가 더 많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면, 지금보다 더 위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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