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믿음 현실로’ 디아즈, 40홈런 돌파! 50홈런 150타점 정조준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8.25 06: 4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마침내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디아즈의 불방망이는 팀의 주말 3연전 싹쓸이에 결정적인 힘을 더하며, 삼성의 가을야구 희망을 다시 불 지폈다.
디아즈는 지난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경기 초반 기세를 올린 그는, 4-3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석에서 김연주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시즌 40호 솔로포이자, 삼성 팬들을 열광케 한 한 방이었다. 삼성은 디아즈의 활약을 앞세워 키움을 7-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 009 2025.07.20 / foto0307@osen.co.kr

시즌 개막 전 디아즈는 “25홈런 이상 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의 아내는 늘 40홈런을 외치며 응원해왔다. 마침내 현실이 됐다. 디아즈는 “아내가 늘 40홈런을 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항상 좋은 이야기를 해주며 힘을 주는 존재”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무엇보다 팀 승리가 먼저다. 오늘도 최선을 다한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디아즈의 시선은 이미 새로운 기록으로 향한다. 현재 40홈런 125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남은 한 달 동안 사상 첫 150타점 달성 가능성도 키웠다. 그는 “주자 상황에서는 반드시 한 명이라도 불러들이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선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면 득점이 따라온다. 늘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KBO 한 시즌 50홈런의 벽을 넘은 타자는 단 3명뿐이다.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 디아즈가 이 전설적인 이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50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삼성의 최근 분위기는 최고조다. 디아즈는 “선수들이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시즌은 길다,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격려했다. 지금은 모두가 하나로 뭉쳐 100% 힘을 쏟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특히 구자욱과의 호흡을 묻자 환하게 웃으며 “너무 잘 맞는다. 항상 장난도 많이 치고 함께하면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고 답했다.
삼성은 이날 46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135만 4816명)을 경신했다. 디아즈는 “정말 놀랍다. 늘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의 응원이 있기에 야구장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이 뜨거운 관중 열기와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디아즈가 40홈런을 넘어 50홈런, 150타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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