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손아섭 트레이드 효과, 노시환도 살린다 "정신적 지주 느낌, 야구가 안 될 때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5 09: 3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기대한 손아섭(37) 효과는 단순히 타선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남다른 승부 근성과 자기 관리,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단 분위기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손아섭이 한화에 온 뒤 4번 타자 노시환(25)도 부쩍 밝아졌다. 
두 선수는 12년 차이가 나는 띠동갑 선후배이지만 같은 부산 출신으로 롯데 투수 최준용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2022년에는 누가 더 높은 타율을 칠지 내기를 했고, 노시환이 승리하자 손아섭이 신발을 선물했다. 2023년에는 손아섭이 경기 전 노시환이 춤추는 것을 볼 때마다 타격이 잘 맞자 마치 루틴처럼 노시환이 손아섭 앞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손아섭은 “같은 팀이 되고 나선 아직 춤을 안 추게 하고 있다”며 “(노)시환이랑 라커가 옆에 붙어있다. 밥도 같이 먹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저한테 긍정적인 에너지는 주는 후배라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다. 좋아하는 후배랑 야구장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도 큰 행복이다”며 한화에 와서 즐거운 이유 중 하나로 노시환을 꼽았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SSG은 송영진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노시환이 좌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손아섭과 환호하고 있다. 2025.08.24 /sunday@osen.co.kr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SSG은 송영진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노시환이 좌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8.24 /sunday@osen.co.kr

노시환도 “선배님이 와서 너무 재미있다. 정신적 지주가 있는 느낌이다”며 “타팀에 있을 때도 워낙 친했다. 선배님이 야구가 안 될 때 제가 옆에서 웃겨 드리고, 제가 안 될 때도 선배님이 자꾸 와서 웃게 해주셔서 서로 좋은 작용을 하는 듯하다”고 말하면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손아섭이 한화에 와선 점심을 같이 먹고 야구장에 출근하는 게 일상이 됐다. 노시환은 “선배님이 맨날 밥을 사주신다. 점심에 만나 같이 밥 먹고 출근하는 게 거의 루틴처럼 됐다”며 “(나이 차이가 있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알게 된 세월이 되다 보니 지금은 친형 같은 존재다. 선배보다 형 같은 마음이 든다.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SSG은 송영진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노시환이 좌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손아섭과 환호하고 있다. 2025.08.24 /sunday@osen.co.kr
올 시즌 국내 타자 중 문보경(LG)과 함께 리그 최다 24홈런을 기록 중인 노시환이지만 저조한 타율(.234)과 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병살타(16개)로 고전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 속에 붙박이 4번으로 고정됐지만 결과를 내지 못할 때마다 비난의 화살이 쏠린다. 4번 타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손아섭도 노시환의 마음을 모를 리 없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야구적인 조언은 조심한다. 손아섭은 “괜히 제가 한마디 더 하면 시환이한테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 장난 많이 치고, 좋은 에너지를 주려 한다. 시환이가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그런 환경을 선배로서 만들어주려 한다”고 속 깊은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 영향인지 노시환은 최근 8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에도 불구하고 홈런 4개로 8타점을 올리며 OPS 1.094로 반등 중이다.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 연타석 동점 투런 홈런을 폭발했고, 19일 대전 두산전도 1점 리드 상황에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SSG은 송영진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노시환이 좌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08.24 /sunday@osen.co.kr
그 이튿날 김경문 감독은 “어린 나이에 커리어 하이를 찍은 선수는 항상 그 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홈런 23개를 때려줬다. 어제 홈런은 똑같은 홈런이 아니었다. 본인 스스로도 느꼈을 것이다. 아주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은 타격이었다”며 간결한 스윙으로 홈런을 만든 것에 의미를 뒀다. 
24일 대전 SSG전에도 노시환은 2-2 동점으로 맞선 5회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경문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SSG 구원 전영준과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바깥쪽 낮은 포크볼을 참아낸 뒤 7구째 높게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4호 홈런. 올해 홈런 24개 중 7개가 결승포로 영양가가 높다. 기대치가 워낙 높아 여전히 아쉬운 성적이긴 하지만 4번 타자로서 결정적인 한 방은 죽지 않았다. 
노시환은 “타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홈런 30개는 쳐야 조금이나마 만족이 될 것 같다”며 “1승, 1승이 소중한 시기라 지금은 개인 성적에 신경 안 쓴다. 팀만 생각하고 있고, 홈런은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는 말로 팀의 순위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SSG은 송영진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에서 한화 노시환이 SSG 고명준을 땅볼로 처리하고 있다. 2025.08.24 /sunday@osen.co.kr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SSG은 송영진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노시환이 좌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손아섭과 환호하고 있다. 2025.08.2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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