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들이 다승 1위를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됐다. 1선발 코디 폰세가 15승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언 와이스도 14승을 거두며 단독 2위로 추격했다.
와이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17번째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의 위닝시리즈를 견인하며 시즌 14승(3패)째를 따낸 와이스는 이 부문 공동 2위 라일리 톰슨(NC)을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다승 1위 폰세(15승)와 격차를 1승으로 좁힌 와이스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2.95를 유지하며 이 부문 7위를 지켰다.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 7이닝 94구를 던진 뒤 4일 휴식을 갖고 마운드 오른 와이스는 1회 SSG 1번 박성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어갔다. 2사 1,2루에서 한유섬을 몸쪽 낮게 휘는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앞서 1사 2루에서 최정도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2회 최지훈과 김성욱을 각각 스위퍼와 하이 패스트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한 와이스는 3회 2사 1루에서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간 시속 150km 직구가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4~5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은 와이스는 6회 1사 후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여기서 와이스 특유의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한유섬을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고명준을 바깥쪽 높은 스위퍼로 루킹 삼진 아웃시켰다.
총 투구수 98개로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1km 지구(51개) 중심으로 스위퍼(23개), 커브(14개), 체인지업(10개)을 던졌다. 최근 위력을 떨친 체인지업 대신 커브 구사 비율을 높여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경기 후 와이스는 “오늘은 나의 피칭보다 수비의 도움이 컸다. 노시환, 심우준, 이도윤이 필요할 때마다 훌륭한 플레이로 카운트를 잡아줬다. 야수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한 뒤 “위기를 맞을 때마다 과거에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해서 실점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스스로 노력한다. 내가 내보낸 주자는 최대한 내가 막으려고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스는 “무엇보다 우리 팀에는 최재훈, 이재원 같은 경험 많은 훌륭한 포수들이 있다. 그들을 믿고 투구를 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위기를 줄이는 것이 나의 역할이겠지만 위기를 맞더라도 그것을 동료들과 함께 막아내면 타자들의 분위기도 올라오기 때문에 동료들을 믿고 투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와이스의 올 시즌 전체 성적은 25경기(149⅓이닝) 14승3패 평균자책점 2.95 탈삼진 176 WHIP 1.04 피안타율 2할4리. 다승 2위, 이닝·WHIP·피안타율 3위, 탈삼진 4위, 평균자책점 7위로 투수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MVP 후보 폰세가 같은 팀에 있어 2선발이긴 하지만 다른 팀이었으면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성적이다.

다승 부문에서 폰세에 1승차 2위로 근접하며 ‘집안 싸움’을 펼치게 됐다. 다승 1~2위가 같은 팀이었던 건 2006년 한화 류현진(18승), 문동환(16승),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 조쉬 린드블럼, 이용찬(이상 15승), 2022년 LG 케이시 켈리(16승), 아담 플럿코(15승) 등 모두 4차례 있었다.
공동 다승왕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같은 팀 공동 다승왕은 1985년 삼성 김시진, 김일융(이상 25승), 2000년 현대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상 18승), 2017년 KIA 양현종, 헥터 노에시(이상 20승) 등 3차례 있었다.
하지만 와이스는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았다. 그는 “승리, 탈삼진 같은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등판 일에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 그게 우선이다”며 “마운드에서 더욱 집중하고, 덕아웃에서는 더 많은 파이팅을 보내는 팀의 일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