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보다 중요한 게 있다” 사이영상 경쟁 중이었는데…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시즌 아웃 충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5 05: 26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투수 잭 휠러(35·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시즌 아웃됐다. 생애 첫 사이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건강 문제로 장기 이탈한다. 
‘MLB.com’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휠러가 흉곽충구증후군으로 수술을 하게 됨에 따라 시즌 아웃됐다고 전했다. 예상되는 회복 기간은 6개월에서 8개월로 내년 시즌 초반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야구운영사장은 “올 시즌은 끝났지만 6~8개월이 지나면 예전 휠러로 돌아올 거라고 본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이전과 같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건강한 복귀를 바랐다. 

[사진] 필라델피아 잭 휠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에 따르면 휠러는 정맥성 흉곽충구증후군으로 2020년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가 같은 증상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켈리는 2020년 9월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2021년 4월 개막부터 시즌을 정상적으로 맞이했다. 반면 신경성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그 이후 기나긴 부상의 늪에 시달리며 조기 은퇴했다.
켈리처럼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지만 스트라스버그처럼 최악의 케이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폴 부케이트 필라델피아 수석 트레이너는 “회복 과정이 선수들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휠러의 경우 급성으로 나타난 문제다. 오래도록 안고 있었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낙관했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휠러는 건강하다. 시즌 아웃이 된 건 아쉽지만 우리는 선발 뎁스가 충분하다. 6~8개월 예상 회복 기간은 오히려 희망적인 소식이었다”며 휠러가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에 안도했다.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113승을 거두며 올스타에도 3번 선정된 우완 휠러는 2021년, 지난해 두 번이나 NL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최근 5년 연속 포함 두 자릿수 승수가 8시즌이나 될 만큼 꾸준한 선발투수다. 
[사진] 필라델피아 잭 휠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에도 휠러는 24경기(149⅔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2.71 탈삼진 195개 WHIP 0.94 피안타율 1할9푼7리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NL 탈삼진·WHIP 1위, 피안타율 2위, 평균자책점·이닝 6위로 생애 첫 사이영상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마친 뒤 오른쪽 상지 혈전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른쪽 어깨 부근에서 피가 굳어 덩어리로 뭉친 혈전이 발견됐는데 흉곽출구증후군이 원인이었다. 당시 톰슨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내게 투수진과 팀에 대해 묻지만 내 생각은 오직 휠러에 대한 걱정뿐이다. 그의 인생과 직결된 문제다. 휠러와 그의 가족을 위해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란다”며 전력 이탈보다 휠러의 건강을 걱정했다. 
MLB.com은 ‘휠러는 내년 5월이면 36세가 된다.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지만 그 이후에는 더 이상 투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한 바 있다. 물론 은퇴하기 전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올해 두 가지 모두 이룰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한다. 하지만 야구를 떠나 이 문제가 조기에 발견돼 수술로 해결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도감도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지명타자 카일 슈와버는 “야구는 평생 하는 일이 아니다. 인생 전체로 보면 야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아주 짧다. 휠러가 은퇴 후에도 가족, 아이들과 함께 남은 인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waw@osen.co.kr
[사진] 필라델피아 잭 휠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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