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방출하고 새롭게 데려온 앤드류 스티븐슨을 8번으로 기용했을까.
이강철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앞서 허경민(3루수) 김민혁(좌익수) 안현민(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김상수(2루수) 황재균(1루수) 강현우(포수) 스티븐슨(중견수) 장준원(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제출했다.
눈에 띄는 건 외국인타자 스티븐슨의 타순. 전날 두산전에서 7번을 맡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는데 이튿날 한 계단 더 내려간 8번에 배치됐다.
스티븐슨은 6일 프로야구 무대 데뷔 후 리드오프를 줄곧 맡다가 19~21일 수원 SSG 랜더스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9번에 배치됐고, 22일 두산전 2번, 23일 두산전 7번을 거쳐 8번을 담당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스티븐슨은 존에 들어오지 않은 공도 막 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선수에게 어이없게 초구를 치지 말고, 자신만의 존을 설정해서 치라는 주문을 했다. 공을 조금 더 봤으면 좋겠다. 사실 타순을 뒤로 보낸 것도 투수 유형을 더 보고 타석에 들어가라는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티븐슨의 시즌 14경기 기록은 타율 2할8푼3리 2홈런 7타점 10득점 2도루 장타율 .450 출루율 .317. 이강철 감독은 “스티븐슨은 오히려 하위 타선에서 적응을 잘하는 모습이다. 타순과 관계없이 야구를 하고 경기를 뛰는 거에 대한 절실함이 있다. 참 열심히 한다. 1루수 땅볼인데도 전력 질주한다. 외로워 보일 정도다”라고 웃으며 “지금 상태에서 조금 더 보완할 점이 있다면 출루율을 조금 더 높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KT는 이날 3연전 스윕을 위해 소형준을 선발 예고했다. 소형준의 시즌 기록은 22경기 7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7로, 최근 등판이었던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소형준은 2020년 프로 데뷔 후 두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두산전 통산 16경기(선발 15경기)에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주춤한데 그래도 3월 26일 수원에서 6이닝 3실점, 5월 1일 잠실에서 6이닝 3실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소형준은 8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팔꿈치 관리 차 불펜 전환이 결정됐지만, 15일 키움전과 17일 키움전 구원 등판 이후 선수의 요청에 따라 선발로 복귀하게 됐다. 다만 2023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8~9일 간격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투구 이후 내일 오후까지 회복 속도가 더디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생각이다”라는 플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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