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구까지 던질 수 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화이트 8회 등판 자청, 감독도 감사 표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4 17: 28

결과는 아쉬웠지만 감독도 고마워한 투지였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의 8회 등판은 본인 요청이었다. 
화이트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7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8회 수비 실책이 겹쳐 3실점한 게 아쉬웠다. 
화이트는 7회까지 이미 96구를 던진 상태였다. 앞서 18경기 중 100구 이상 투구한 게 3경기밖에 안 된 화이트라 교체가 예상됐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황준서, SSG은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에서 SSG 선발투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23 /sunday@osen.co.kr

결과는 아쉬웠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화이트는 문현빈에게 초구에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가 쌓였다. 노시환 타석에서 폭투와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채은성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최재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화이트의 실점은 5점이 됐다. SSG의 0-5 패배. 
2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이숭용 SSG 감독은 화이트의 8회 등판과 관련해 “본인 요청이었다. 8회 바꾸려고 했는데 본인이 110개까지 더 던지고 싶다고 했다”며 “잘 막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감독 입장에선 고마웠다. 불펜이 오늘도 던져야 할 상황에서 본인이 책임지고 던져보겠다고 했다”는 말로 화이트의 투지에 고마워했다. 이날 화이트의 투구수 108구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황준서, SSG은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1사에서 SSG 화이트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08.23 /sunday@osen.co.kr
화이트는 앞서 7회 무사 1루에서 이재원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고 1루로 던진 게 악송구가 돼 추가 실점을 자초했다. 이숭용 감독은 “한국에 와서 그런 게 몇 번 나오고 있다. 본인도 인지를 하고 있지만 막상 경기 때 그런 상황이 나오니까 실수를 한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길게 던져준 덕분에 SSG는 불펜 필승조를 아낀 채 24일 한화전을 맞이한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은 불펜을 다 쓸 수 있다. 선발 송영진이 맞더라도 본인이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좋겠다”면서 “일단 점수가 나야 한다. 선취점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맞아 박성한(유격수) 정준재(2루수) 최정(3루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김성욱(우익수) 조형우(포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송영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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