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감독대행 이런 면이…‘2실책’ 19세 루키와 캐치볼 자청→특급 조언까지 “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8.24 16: 0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전날 실책 2개를 범한 루키 박준순을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특급 조언과 함께 격려하는 시간을 따로 가졌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준순이 쉼없이 달려온 것도 있고, 부담도 생긴 거 같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운동장에서 나랑 놀았다”라고 밝혔다. 
박준순은 전날 KT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송구 실책 2개를 범하며 2-6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2-1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앤드류 스티븐슨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 악송구하며 2루주자 김상수에게 홈을 내줬고, 2-4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아 다시 1루에 부정확한 송구를 뿌렸다. 고개 숙인 박준순은 6회말 타석 때 대타 김인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제환유를, KT는 패트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2사 두산 박준순 3루수가 송구 실책한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23 / soul1014@osen.co.kr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다.홈팀 두산은 최민석, 방문팀 KT는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시하고 있다. 2025.08.22 / dreamer@osen.co.kr

조성환 대행은 “박준순이 송구 스트레스가 있는 거 같아서 캐치볼을 같이 해줬다. 나도 현역 시절 송구 스트레스가 많았던 선수라 내 이야기도 해줬다”라며 “물론 박준순의 실수가 많은 건 팩트인데 그 동안 잘해준 것도 엄청 많다. 어제 한 경기로 많이 힘들겠지만, 박준순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나도 현역 시절 실수를 많이 했고, 가슴 아픈 경기를 한 날도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경기장에 왔을 때 로이스터 감독님이 ‘캡틴(조성환) 때문에 이긴 경기가 더 많은데 왜 그 한 경기로 본인을 스스로 다운시키냐’는 말을 해주셨다. 나도 지도자가 되면 실책으로 힘들어하는 선수에게 그 이야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박준순에게 해주게 됐다. 과거 감독님 말씀 덕분에 힘을 얻어서 이겨냈고, 박준순도 어제 경기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제환유를, KT는 패트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2사 두산 박준순 3루수가 송구 실책한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23 / soul1014@osen.co.kr
사실 박준순의 주 포지션은 3루수가 아닌 2루수다. 입단 때부터 두산 센터라인을 책임질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다. 그런데 팀 사정 상 KT로 떠난 허경민을 대신해 3루수를 맡게 됐고, 핫코너에서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뽐내며 주전까지 꿰찼다. 
조성환 대행은 “박준순이 아마추어 시절 2루수를 봤다. 그런데 지금 3루수가 적합하지 않아서 2루수로 옮기는 건 별로라고 생각한다. 3루수도 할 수 있는데 주 포지션인 2루수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게 이상적이다. 선수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라며 “물론 하루아침에 2루수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조금 더 장기적으로 착실히 준비를 해서 2루수도 소화를 해봤으면 한다. 박준순은 우리 팀의 미래라서 어떻게 하면 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준순에게 휴식을 부여한 조성환 대행은 KT 선발 소형준 상대 정수빈(중견수) 안재석(지명타자)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인태(좌익수) 김민석(1루수) 강승호(2루수) 오명진(3루수) 이유찬(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조성환 대행은 “박준순이 빠지면서 오명진을 3루수로 보냈다. 우리 내야 자원 가운데 오명진이 3루수를 가장 잘한다”라며 “만약에 박준순이 2루수를 보는 날이 오면 오명진 아니면 안재석이 3루수를 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임종성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제환유를, KT는 패트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수비 실책 기록했던 박준순 3루수가 이닝종료 후 박신지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23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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