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40km인데 11승 ERA 2.71, LG 피네스 대가의 외침 "더 유니크하게 반대로 생각하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4 09: 40

"더 유니크하고 반대로 생각하라".
LG 트윈스의 우완 임찬규(33)는 2025년 야구인생에서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150km를 넘는 투수들이 수두룩한 KBO리그에서 피네스피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교한 제구와 완성율이 높은 변화구로 상대의 타이밍을 무력화시키는 투구술의 대가로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는 기교파 투수라는 명칭으로 불리웠다.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6회2사까지 7안타 사사구 4개를 내주었으나 3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이 상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공략해 6점을 지원해주었다. 6-2로 승리를 거두었고 임찬규도 시즌 11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2.71를 기록했다. 

LG 임찬규가 11승을 따내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OSEN DB

최대의 승부처는 3회말이었다. 첫 타자 김호령에게 우익수 옆 2루를 맞았다. 1사후 김규성의 땅볼을 잡은 3루수 문보경 송구실책이 나왔고 나성범의 몸을 맞혀 만루위기에 몰렸다.리그 최고의 클러치 능력을 갖춘 최형우를 상대로 노련하게 볼배합을 가져가더니 마지막구로 체인지업을 선택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LG 임찬규/OSEN DB
LG 임찬규/OSEN DB
경기후 임찬규는 "(최형우와 승부에서) 빗맞게 던지려고 노력을 했다. 정타를 맞지 않기 위해 최대한 타이밍을 뺏는다는 마음으로 승부했다. 마지막 공은 살짝 실투였는데 다행이 운좋게 막았다. 후반기 등판하면 팀이 모두 이겼다. 그게 더 중요하다. 나만의 색깔이 되고 있어 좋다. 구속이 안나와도 벤치나 팬들 동료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잘 잡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임찬규의 최대의  장점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점이다. 특히 90km, 100km, 110km대까지 주무기 커브에 스피드 차이를 두면서 구사한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겨워하는 이유이다. "카운트에 관계없이 네 가지 구종을 다 던질 수 있다. 100%는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코스로 던질 수 있다는 부분까지 성장했다"며 스스로 대견스러워했다. 
LG 임찬규/OSEN DB
아울러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고 몸쪽 구사율을 높인 것도 활약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원래 내가 몸쪽에 공을 많이 안던졌다. 다른 공으로 많이 잡았다. 올해는 많이 던지고 있다.  (포수) 동원이 형과 김광삼 코치, 장진용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발전하기 위해 몸쪽과 슬라이더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가지가 생겨나면서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는 퍼포먼스가 생겼다"고 말했다. 
피네스 투구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구속 혁명 시대이다.  150km 이상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 모든 투수들이 똑같은 상태보다는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 더 유니크하고 나만의 색깔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부상에서 자유로와 야구를 오래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나를 롤 모델로 생각하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디자인을 잘해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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