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저 두 명이? 689일 만 홈런+데뷔 첫 만루포, 삼성의 반전 드라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8.24 07: 0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이틀 연속 격파하며 7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12-8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삼성의 승리 주역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해결사였다. 팀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는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내야수)도,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세운 구자욱(외야수)도 아니었다. 내야수 안주형과 포수 이병헌이 극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2회 교체 투입된 안주형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5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4일 대구 한화전 이후 무려 689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덕아웃은 물론 관중석까지 뜨거운 환호로 들썩였다. 

삼성 라이온즈 안주형 029 2024.09.03 / foto0307@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 119 2024.08.31 / foto0307@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안주형 030 2024.09.03 / foto0307@osen.co.kr
분위기를 이어간 건 포수 이병헌이었다. 4-5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박윤성의 직구(142km)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고,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지난해 5월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뒤 451일 만에 다시 터뜨린 아치였고, 동시에 자신의 프로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덕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환호하며 이병헌을 맞이했고, 관중석은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뒤덮였다.
키움이 6회 송성문과 루벤 카디네스의 적시타로 8-8 균형을 맞췄지만, 삼성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6회말 무사 1,3루에서 양우현, 류지혁, 이병헌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11-8로 달아났다. 8회에는 이재현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안주형은 홈런 포함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이병헌은 데뷔 첫 만루홈런을 앞세워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예상치 못한 깜짝 해결사들의 활약에 삼성은 순위표 한 계단을 끌어올리며 7위로 도약, 가을야구 희망 불씨를 지폈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 049 2025.04.19 / foto0307@osen.co.kr
삼성은 올 시즌 팀 홈런 1위에 걸맞게 누구든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주전급이 아닌 백업 자원들이 승부처에서 힘을 내면서 선수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삼성은 24일 경기 선발 투수로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운다.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6을 거뒀다. 후라도가 이날 승수를 추가한다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키움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보였다. 3경기 2승 무패 2.81의 평균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키움은 2년 차 우완 김연주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성적은 1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96이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1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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