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9)가 개인 통산 113승을 달성했다. 113승 모두 선발승으로 한국인 투수 박찬호와 함께 아시아 투수 통산 선발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다르빗슈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샌디에이고의 2-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시작한 다르빗슈는 3회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그게 유일한 실점이자 피안타였다. 4~5회 연속 삼자범퇴 이어 6회 1사 후 오타니 쇼헤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키 베츠를 3루 땅볼 유도, 5-4-3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 74개로 커터(18개), 싱커(11개), 스플리터(10개), 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이상 9개), 스위퍼(7개), 체인지업(1개) 등 무려 8가지 구종을 고르게 썼다. 최고 구속은 시속 96.3마일(155.0km) 싱커로 평균 구속은 93.9마일(151.1km)로 힘이 넘쳤다.
시즌 3승(3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5.36으로 낮춘 다르빗슈는 개인 통산 113승째를 기록했다. 한국인 투수 박찬호의 통산 선발승 113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시아 메이저리그 투수 통산 최다 선발승 기록은 노모 히데오가 갖고 있는 123승. 박찬호는 구원 11승을 더해 아시아 통산 최다 124승 기록을 보유 중인데 다르빗슈가 11승 차이로 근접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3/202508231958777195_68a9e4efb857b.jpg)
시범경기 때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장기 재활한 다르빗슈는 7월에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첫 4경기(16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9.18 탈삼진 11개로 크게 부진했지만 최근 5경기(27이닝) 3승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28개로 반등했다.
이날 다저스 상대로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투구를 했다. ‘MLB.com’은 ‘다르빗슈가 눈부신 투구를 했다. 2008년 그렉 매덕스 이후 샌디에이고에서 39세 이상 선발투수로는 처음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날카로운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결과도, 내용도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39세 생일을 맞이한 뒤 거둔 승리에 대해 “인생이 정말 빠르다는 걸 느낀다. 내년에 마흔이 되니까 많은 생각이 든다. 몸도 여러 변화를 겪고 있어 상대 타자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도 싸우고 있다. 변화가 있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3/202508231958777195_68a9e4f062334.jpg)
이날 승리로 샌디에이고는 73승56패(승률 .566)로 다저스와 내셔널리그(NL) 공동 1위가 됐다. 지난 16~18일 다저스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기에 이번 3연전이 중요했는데 다르빗슈가 기선 제압을 이끌며 첫 단추를 잘 뀄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상대로는 늘 여러 가지로 다른 시도를 많이 하는데 여러 구종을 섞어 던진 게 좋았다. 지난번에 3연패를 했기 때문에 불안감도 있었지만 첫 경기를 이겨서 모두가 안도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마차도가 8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팀을 이끌어가는 것에 있어 점점 성장하는 게 보인다. 같은 팀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내게는 기쁜 일이다”는 말로 마차도의 허슬 플레이를 치켜세웠다.
마차도는 이날 8회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4회 1사 2루에서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에게 중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8회 2사 3루에선 유격수 땅볼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더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어떻게든 1점이라도 더 내기 위해 몸을 내던졌지만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도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연결해 아웃됐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3/202508231958777195_68a9e4f12071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