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손아섭(37)이 KBO리그 역대 최초로 통산 2600안타를 달성했다.
손아섭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손아섭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2600안타를 달성했다. 이후 문현빈의 번트안타와 폭투,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한화는 5-0으로 승리하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손아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추가 득점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추가점을 내면 마지막 수비를 편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고 했다. 다행히 실투가 왔고 좋은 타구로 연결돼서 기분이 좋다”고 역사적인 안타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프로야구 최초로 2600안타를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도 연패 탈출을 더 기뻐한 손아섭은 “우리가 연패에 빠져있다보니까 고참으로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조금 힘이 더 들어가고 오버 스윙을 한 것 같다.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한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솔직히 안타는 경기를 나가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2600안타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에이스 코디 폰세가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은 최민준이 선발등판한 SSG에 연장 11회 혈투 끝에 0-1로 패했다. 그렇지만 반대로 이날 경기에서는 SSG 외국인투수 원투펀치 중 한 명인 미치 화이트와 한화 5선발 황준서가 선발투수로 맞붙었음에도 오히려 한화가 승리를 거두고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사실 선발투수 대진을 보면 우리가 불리한 경기였다”고 말한 손아섭은 “그렇지만 공은 둥글고 야구라는 것은 해봐야 아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어제 폰세가 나왔지만 졌는데 오늘 이겼다. 그게 야구이고 야구의 재미이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후반기 주춤하며 LG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손아섭은 “야구는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한 것 같다. 연패에 빠지면 선수들이 피곤하고 예민하고 주눅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연승을 할 때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렇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이 연승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2600안타를 달성하면서 전인미답의 3000안타까지 400안타를 남겨둔 손아섭은 “사실 너무 먼 기록이다. 내가 20대면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제 30대 중후반을 왔기 때문에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면서 “그렇지만 김경문 감독님께서 이런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왼손투수가 나오든, 오른손 투수가 나오든, 10타수 무안타를 치든 한결같이 기용해주셨다. 그런 믿음에 보답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