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 실수면 이해하겠는데” 대주자 투입→견제사 찬물…뿔난 감독대행, 도루왕 감독실로 호출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8.24 00: 11

프로야구 조성환 감독대행이 22일 경기에서 대주자로 나서 치명적인 견제사를 당한 조수행을 감독실로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조수행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에 대주자로 출전해 견제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이 8-7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계범이 KT 필승조 손동현의 초구에 중전안타를 치자 조성환 감독대행은 1루주자 박계범을 작년 도루왕 출신 조수행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후반부 쐐기점을 뽑기 위한 대주자 투입이었다. 

두산 조수행 / OSEN DB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다.홈팀 두산은 최민석, 방문팀 KT는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5.08.22 / dreamer@osen.co.kr

그런데 조수행이 역모션이 걸리며 손동현의 견제에 태그아웃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조수행은 엎드린 상태에서 억울함을 호소했고, 비디오판독까지 이뤄졌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화면 상 1루수 오윤석의 태그가 먼저 이뤄진 게 명확히 확인됐다. 
1사 1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뀐 두산은 타석에 있던 김민석마저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허무하게 이닝 종료를 맞이했다. 
23일 잠실 KT전에 앞서 만난 조성환 대행은 “조수행을 감독실로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라고 운을 떼며 “예를 들어서 정말 한 베이스가 필요한 동점 상황이었으면 우리도 견제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점을 이기고 있었다. 물론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수행을 투입했지만, 그 공에 모든 게 달려 있었던 건 아니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조수행은 지난해 64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주루의 달인으로, 올해도 적은 출전 기회 속에서 23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7회 견제사가 유독 뼈아프게 느껴진 이유다.
조성환 대행은 "조수행은 도루왕 출신이라 상황을 조금 더 숙지하고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 물론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려고 하다가 나온 실수이지만, 조수행이기에 실수를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라며 "만일 어린 선수가 그런 실수를 했으면 이해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조수행을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 본인도 무슨 뜻인지 알았을 것"이라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두산 조수행. 2025.04.08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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