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이 보다 빨리 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송승기의 데뷔 첫 10승의 비결을 오프스피드 구종에서 찾았다. 송승기는 구위가 뛰어난 또 한 명의 좌완 손주영보다 한 발 앞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손주영이 오프스피드 구종을 열심히 연마중이어서 장착을 한다면 국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는 예고도 했다.
송승기는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팀 타선까지 화끈하게 터졌다. 오지환 연타석포 등 14점 지원까지 받아 삼세판 도전 끝에 데뷔 첫 10승에 입맞춤했다.
최고구속 147km짜리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KIA 타선을 상대했다. 2021년 2차 9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작년까지 프로 1군 통산 8경기 9⅓이닝만 던졌다. 올해는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해 118⅓이닝을 던지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우뚝섰다.

제구력도 좋고 직구의 스피드업을 이룬데다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두 개의 오프스피드 구종의 완성도도 높아지면서 10승 투수로 성장했다. 든든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LG 선두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10승 고지도 무난하게 밟았고 앞으로 승수를 더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주영이 보다 10승을 빨리 했다. 구위로 보면 주영이가 더 빨리 해야했다. 주영이는 작년 9승이 가장 많았다"며 웃었다. 손주영도 9승6패를 기록중이다. 조만간 송승기에 이어 10승을 무난하게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오프스피드 구종이 있었다면 더 빨리 10승을 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승기는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주영이는 아직 오프스피드 구종이 없어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주영이가 체인지업과 포크를 던지면 가볍게 15승 투수가 된다. 지금 노력중인데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투구수 줄고 삼진도 많아질 것이다. 결정구가 없으면 파울도 많고 투구수도 올라간다. 5회되면 100구에 근접한다. 오프스피드 구종을 장착하면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할 것이다"고 기대를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