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4할대 타율을 유지 중인 예비역 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무슨 사연일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안재석을 선발 제외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은 KT 선발 패트릭 머피를 맞아 정수빈(중견수) 이유찬(유격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박준순(3루수) 강승호(1루수) 김민석(좌익수) 김기연(포수) 오명진(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환유. 안재석이 맡을 수 있는 유격수에 이유찬, 지명타자에 양의지가 배치됐다.
조성환 대행은 “오늘은 대 양의지 선배가 지명타자를 해야하는 날이라 안재석 선수는 뒤에 대기하는 라인업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안재석은 지난 주중 대전 한화 이글스 시리즈에서 수비 도중 심우준의 타구를 잡다가 어깨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조성환 대행은 “심우준 선수의 역회전 걸린 타구를 잡다가 어깨가 집혔다. 다시 정상적으로 송구하는 데 며칠이 소요될 거 같다. 안 그랬으면 오늘 수비를 맡아 경기 출전을 했을 것이다. 타격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안재석의 선발 제외가 이 정도로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그가 군에서 돌아와 8경기 타율 4할1푼4리 1홈런 6타점 장타율 .621 출루율 .469 OPS 1.090 득점권타율 5할3푼8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육군 복무하면서 야구 커리어가 단절된 선수가 7월 7일 전역 후 8월 12일 1군에 합류해 불과 열흘 만에 타율 4할대를 치는 강타자가 됐다.
조성환 대행은 “군에 가기 전 스윙이 몸에 맞지 않는 오버핏이었다면 지금은 몸을 벌크업하면서 스윙이 몸에 딱 맞게 됐다. 자연스러운 스윙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팀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마인도드 많이 성숙해진 모습이다. 타석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보인다. 안재석은 지금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자체가 너무 즐거울 것이다. 과정과 결과가 잘 연결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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